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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사랑은 처음, 죽을까' 문자받은 학원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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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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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학원에서 조교로 일한다는 20대 여성 A씨가 15살 남자 수강생으로부터 좋아한다고 고백을 받은 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며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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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조교로 일한다는 20대 여성이 15살 남자 수강생으로부터 고백과 함께 가스라이팅(판단력을 흐리게 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하는데 어떡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살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학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다"며 "15살 남자애가 지난달에 (좋아한다고) 고백해서 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내게)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알면서 '죽겠다'고 계속 문자를 보낸다"고 "자해인지 맞은건지 상처도 보여줬다. 학원이랑 계약한 거라 당장 그만둘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는 B군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캡처본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B군은 A씨에게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A씨가 "문자 그만 보내라. 계속 보내면 나도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것"이라고 선을 긋자, B군은 "죽을까.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께 말할 거다. 그러면 엄마는 절 때리고 아빠는 물건을 집어던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군은 "또 맞겠다", "저번에 엄청 맞아서 피났다", "6살 차이 커플은 흔하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래도 A씨가 답하지 않자 "질문할 게 있다. 학원 선생님이 낸 숙제인데, 모르는 건 조교 선생님한테도 물어보라고 했다"며 "질문도 안 받아주실 거냐. 너무하다. (내가) 죽어야지"라고 마치 A씨의 탓인 것처럼 말했다.

A씨가 "지금까지 문자 보낸 거 다 캡처했다"며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고 재차 경고하자, B군은 "학원 그만두셔도 맨날 기다리겠다"며 "(A씨가 다니는) 대학교랑 10분 거리인데 정문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를까요?" 등의 문자를 남겼다.

결국 A씨는 학원에 상황을 알린 뒤 학원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B군의 문자는 계속됐다. 그는 "(학원에)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죽겠다는 말 안 하겠다. 누나 정말 사랑했다. 연락 안 할 테니 확인하면 '응'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다. 자신이 부모님께 맞은 사진도 함께 전송했다.

이에 대해 A씨는 "B군의 부모한테서 사과는 못 받았다"며 "그냥 더 이상 답장 안 하고 굳이 사과 받지도 않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려고 한다. B군은 처음에 진짜 질문만 해서 이런 애인 줄 몰랐다. 질문에 답한 거 제외하고는 '문자 보내지 말라'고 한 게 처음 보낸 답장"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예비 범죄자다", "저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연인 폭력할 것", "마음 약해질 필요 없고 강하게 법적 대응해야 한다", "나도 미성년자라고 방치했다가 3년간 스토킹 당했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등 조언을 남겼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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