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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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후안무치, 경거망동을 일삼는 윤석열이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세상이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위 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26일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했다. 경선 레이스 내내 ‘윤석열 때리기’를 해온 추 전 장관은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득표율이 급상승했다. 정치권에선 고발사주 의혹이 더 커지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가 추 전 장관에게 이동하는 ‘추풍(秋風)’이 거세져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도 있단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25~26일 공개된 호남 지역 경선 결과 추 전 장관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4.33%, 전북 지역에서 5.21%의 표를 받는 데 그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여성 정치인이자 ‘호남의 며느리(남편 서성환 변호사의 고향은 전북 정읍)’를 내세운 추 전 장관이 앞선 지역 경선을 통틀어 호남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 민주당 대선 경선 득표율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반면 1,2위 후보인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광주·전남 지역에선 122표 차 초박빙 승부로 이 전 대표가 신승을 거뒀고, 26일 전북 지역에선 이 지사가 54.55%를 얻어 압승을 해 양강 구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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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에 뜨고 ‘대장동’에 가려진 추미애
추미애 전 장관의 상승세는 지난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 고발사주 의혹이 처음 보도되면서 시동이 걸렸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대전·충남은 1일, 세종·충북은 2일 종료했기 때문에 ‘고발사주’ 효과가 반영되지 못했다. 4,5일 공개된 충청권 경선 결과에서 추 전 장관은 정세균 전 총리에 뒤진 4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 뒤로 당 지지층 내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때 추미애가 옳았다”는 평가가 늘면서 11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14.84%를 얻어 3위로 올라섰고, 12일 1차 슈퍼위크에선 11.67%를 득표해 누적 득표율이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확실한 3위로 자리매김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안정적인 과반 득표를 이어가자 개혁 성향의 ‘반(反)이낙연’ 지지층이 추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여유가 생겼단 해석이 나왔다. 상승세를 타자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는 SNS에서 추 전 장관을 응원하는 웹자보를 전파하며 흐름을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추석 전후 정치권과 법조계를 강타하면서 1강 2중 구도로 변하려던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다시 양강 구도로 돌아섰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낙연 캠프가 대장동 사건으로 이 지사에게 네거티브를 하자 위기감을 느낀 개혁 성향 지지자들이 다시 이 지사에게 결집했다”고 호남 경선 결과를 설명했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도 “이낙연 캠프가 대장동 사건 관련 네거티브를 이 지사를 향해 쏟아내 위기감을 자극하자 추 전 장관을 찍으려던 지지자들이 이 지사 쪽으로 쏠려 일시적으로 양강 구도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란 게 분명해지고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가 틀렸단 게 드러날수록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추락하고, 토지 불로소득을 개혁할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도 26일 전북 지역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1,2위 후보가 네거티브 경쟁에 매몰돼 호남 경선이 두 조직의 각축전이 됐다”며 “대장동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란 본질이 드러나면서 추미애가 옳았단 게 증명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승환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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