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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최태원, 美 배터리 투자 12조로 두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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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 회사 포드와 설립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의 투자 규모를 당초 6조원에서 최대 12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량을 배(倍)로 키우려는 것이다. 투자금은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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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과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 합작사 ‘블루오벌(Blue Oval)SK’ 설립 계약을 이르면 이번 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달 1일 배터리 부문과 석유 개발(E&P) 부문 분사를 앞두고, 미국 내 배터리 투자 사업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과 지 대표가 동시에 미국에 가는 것은 내달 2일 현지에서 열리는 채용 행사인 ‘글로벌 포럼’ 참석뿐 아니라 합작사 설립 계약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지난 5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총 6조원을 투자해 연산 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 픽업트럭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포드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F150에 대한 사전 계약 주문이 폭증하자 최근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F150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합작사의 투자 규모를 늘려, 생산량을 최대 120GWh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합작사의 공장 자리로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장 규모가 커진 만큼, 터도 2곳을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에 총 22GWh 규모의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0GWh 규모의 1공장은 올해 안에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12GWh인 2공장은 내년 중 완공해 2023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친환경차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포드를 비롯한 미국의 자동차 업계 빅3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현재 미국 민주당은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만2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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