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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체 생겼다" 백신 거부한 브라질 대통령…영부인은 美에서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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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하며 백신 미접종 사실 자랑스럽게 공개

"미국서 백신 맞은 영부인은 브라질 보건시스템에 대한 모욕"]

머니투데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오른쪽)과 영부인 미셸리가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를 방문한 모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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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겐 "항체가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영부인이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대통령 아들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으로 부인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라며 "내 아내는 미국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했으나 나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치권과 의료계는 대통령 부인이 브라질이 아닌 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것에 대해 "브라질의 보건 시스템과 국가 백신 접종계획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 부인인 미셸리는 올해 39세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보건당국 접종 일정에 따라 지난 7월 23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접종을 하지 않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기다렸다가 미국 뉴욕시에서 백신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브라질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장인 오마르 아지즈 상원의원은 "대통령 부인이 브라질에서 백신을 접종해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7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20여일간 관저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한 번 걸린 만큼 항체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할 때도 백신 미접종 사실을 자랑스럽게 공개해 뉴욕시장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엔총회 기간에는 수행단과 함께 뉴욕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피자를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자 하원의원인 에두아르두는 아버지와 함께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을 함께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에두아르두는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아들 뿐 아니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브라질 보건부장관과 외교관 1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브라질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59만2316명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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