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가락시장 집단감염' 38명↑누적 697명 확진…'경로 불명' 40% 육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델타변이 확인된 용산 순천향대병원 5명 추가확진…누적 63명 확진

운동시설, 어린이집, 외국인음식점 등…지역사회 곳곳 '전방위 확산'

최근 1주간 수도권 인구 10만 명당 6.2명 발생…서울 '8.2명' 달해

정은경 "1~2주간 확진자 급증 가능성…사적모임 취소·연기해 달라"

노컷뉴스

지난 12일 확진자가 잇따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확진자가 잇따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추석 연휴 직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안팎까지 치솟은 가운데 시장과 병원, 운동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전방위 유행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 도매시장(가락시장)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누적 7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가락시장 관련 집단감염 환자는 총 697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의 접촉자 추적관리를 통해 38명이 추가확진됐다.

앞서 해당시장 종사자의 지인이 지난달 31일 최초 확진된 이후 지표환자를 비롯한 지인 8명, △종사자 584명 △방문자 10명 △가족 94명 △기타 1명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신속한 진단검사를 위해 지난 9일부터 시장 인근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시장 종사자 등에게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서울 중구 오장동 소재 전통시장인 중부시장의 집단감염도 확산일로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전날보다 7명이 추가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58명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첫 확진자를 포함한 종사자 172명, △방문자 24명 △가족 54명 △지인 5명 △기타 3명 등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백신을 권장횟수대로 모두 접종하고 면역 형성기간인 2주가 지난 뒤 확진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나온 의료기관에서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순천향대병원에서 하루새 5명이 더 확진돼 모두 63명이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순천향대병원은 지난 18일 본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추석 연휴기간 동안 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종사자 41명 외 △환자 10명 △보호자 5명 △간병인 3명 △가족 3명 △기타 1명 등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종사자들이 원내 화장실과 샤워실, 배선실을 공동사용했던 점, 일부 종사자가 일과 중 이용하는 대기실이 지하실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웠던 점 등이 전파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무증상 확진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가 가속화되면서 집단발생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잇따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운동시설(2번째 사례)에서는 지난 22일 이용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이용자 14명, 가족 13명, 지인 1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산시 소재 어린이집(4번째 사례)은 지난 23일 교사 1명이 지표환자로 확인됐다. 이후 교사 2명, 원아 6명, 가족 5명 등이 양성으로 확인돼 총 18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도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한 특수학교는 지난 25일 재학생이 처음 확진됐고, 현재까지 총 10명이 추가확진돼 누적 11명이 확진됐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 23일부터 모두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노컷뉴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2만 8194명의 감염경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2만 8194명의 감염경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확진된 2만 8194명 중 '선행 확진자 접촉'을 통해 감염된 환자가 48.2%(1만 3597명)로 가장 많았다. 가족, 지인, 직장 등 주변을 통해 부지불식 간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진 탓이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파경로 불명' 사례도 38.7%(1만 921명)로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해당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수치다.

이밖에 △지역 집단발생 10.6%(2994명) △해외유입 1.4%(394명) △병원·요양병원 관련 감염 1%(280명) 등으로 조사됐다.

닷새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하루 확진자가 2천 명대로 치솟은 이후 전날 3천 명대(3272명)까지 폭증하면서 유행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수도권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2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600명이 넘는 환자(1622.3명)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날(1222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928명)가 나온 서울은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8.2명에 달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수도권의 인천은 인구 10만 명당 4.8명, 경기는 5.1명 등의 발생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2771명)가 나온 이날, 누적 확진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30만 1172명).

전날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브리핑을 열고 유행 급증세에 대해 "아주 최악과 중간 정도의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그런 규모"라며 "추석 연휴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1~2주 동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감염재생산지수는 1.03으로 (지금은) 조금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하루 3천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