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올린 한전, 8명 중 1명 억대연봉…억대연봉자 '역대 최다'

작년 기준 억대 연봉자 2927명…전년 比 577명↑

지난해 기관장 연봉 2.6억…전년 比 333.5만 올라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전력의 역대 연봉자 3000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고유가 여파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8년 만에 전기료를 인상한 시점이라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한국전력)

26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2972명으로 전년도 2395명 대비 577명 증가했다. 억대 연봉자수는 역대 최다다. 지난해 기준 한전 전체 직원은 2만 3389명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 8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기관장 연봉도 올랐다. 지난해 기관장 연봉은 2억 6505만원으로 전년 대비 333만 5000원 올랐다. 또 주택 구입 목적으로 한전이 직원들에게 제공한 대출에는 620명이 신청해 1인당 약 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올해 6월 기준 부채가 62조 9500억원에 부채비율이 122.5%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부채비율 112.1%에 달하는 등 경영악화 상태다. 이 때문에 한전이 경영악화를 탈피하고자 전기요금 인상카드를 꺼낸 상황이라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최근 2021년 10~12월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한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단가 내역을 kWh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23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4인 가족의 한 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 전 분기 대비 매달 최대 1050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