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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된 멍완저우 귀국에 국적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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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가족의 국적 알면 분위기 싸늘해질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자택 연금 2년 9개월만에 풀려나 25일 오후 중국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부회장은 일거에 영웅이 됐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녀와 가족들의 국적이 공식적으로 드러날 경우 상황은 급반전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머쓱한 처지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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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귀국해 연금됐던 지난 2년 9개월 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도 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일 가능성이 높다./제공=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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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영웅이 됐다는 것은 우선 일개 평범한 기업인 신분임에도 정부로부터 전세기를 제공받았다는 사실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전세기가 도착한 광둥(廣東)성 선전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에 환영 인파가 엄청나게 운집했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공항 도착 장면이 방송으로 생중계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역시 그녀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 한 중국 국민에 정치 박해 사건이자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한 일은 전형적인 임의 구류이다”라면서 그녀가 국가를 대신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는 뉘앙스의 입장을 피력한 것. 정부 차원에서 그녀를 영웅으로 만들 생각이 전혀 없지 않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런 영웅 만들기는 조금 위험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그녀와 가족들의 국적이 상당히 묘한 상황이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그녀와 가족 전체는 ‘검은 머리 중국인’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진짜 미국이나 캐나다 국적일 경우 그녀뿐 아니라 중국 정부는 머쓱해진다. 무늬만 중국인인 인물을 영웅으로 만든 황당한 상황이 목전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멍 부회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할 때는 양국의 국민 행세를 한다. 남편과 4명의 자녀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미국과 캐나다 국적으로 중국인으로 정체성이 없다”는 요지의 글들이 호응을 받고 있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그녀와 가족들의 국적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문제가 될 경우 대략 난감한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사실 역시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문제가 될 경우 어떻게든 공론화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 아슬아슬한 줄을 타게 될 영웅인 그녀와 관련한 보도 등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도 있다. 그녀와 관련한 공식 발언 역시 자제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그녀가 조만간 철저하게 투명인간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전망이 베이징 외교가에 나도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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