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결속 수호했던 메르켈 퇴임 이후 관계 재편 전망도
양자간 각종 제재·리투아니아 문제 등 현안도 다룰 듯
중국 오성홍기와 유럽연합(EU)기.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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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28일 제11차 전략적 대화를 개최한다고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전격 출범으로 미·유럽 대중국 전선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전략적 대화는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한정 중국 부총리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SCMP는 이번 전략적 대화가 미묘한 순간에 이뤄지는 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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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색슨 국가들끼리 전격 발표한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출범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간 대중 견제 전선에 균열을 초래했다.
오커스 논의 자체를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물론, 역내 최대 군사강국 프랑스마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점은 유럽 국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프랑스는 호주와 계약한 수백억 달러 잠수함 발주가 취소되면서 직접적 피해까지 발생했고, 프랑스는 항의 조치로 미국과 유엔,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 소환하기도 했다.
오는 26일 독일 연방 의회 선거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메르켈 총리는 EU와 중국 간 긴밀한 관계를 강하게 지원해온 유럽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21년 4월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화상으로 ‘중국·독일 정부 협상’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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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화는 내달 중국-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기 조정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라는 성격도 있다.
주요 현안으로는 중국 신장 문제 등으로 양자간 오간 각종 제재와 동결된 투자 협정, 대만과의 밀착으로 중국과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리투아니아 문제 등이 있다.
아울러 메르켈 총리가 퇴임한 뒤 중국과 EU 관계 전망에 더불어, 오커스 출범으로 미국과 EU 간 초래된 균열 등을 감안해 중국이 어떤 우호의 손짓을 유럽에 보낼지도 주목된다.
SCMP에 따르면 루 샤예(Lu Shaye) 주프랑스 중국 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프랑스 지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프랑스가 오커스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루 대사는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정 유지 및 세계 발전과 다자주의 촉진에 책임이 있다"면서 "세계 전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우리가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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