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화웨이 회장 딸 풀려나자 중국도 캐나다인 2명 석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머니투데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자택을 떠나고 있다./사진=AFP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 합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풀려나자 중국도 간첩 혐의로 수감했던 캐나다인 2명을 석방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인 2명이 석방돼 중국을 떠났으며, 다음날 오전 캐나다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견은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돼 중국으로 떠난 지 약 1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는 캐나다와 중국, 미국 간에 사전 조율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머니투데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그에게 석방 명령을 내렸다./사진=AFP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중이던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날 2년 9개월 만에 석방됨에 따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석방 명령을 내린 직후 중국 선전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장면이 캐나다 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미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게 된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회피해 이란과 거래하려 한 혐의로 2018년 12월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 수용 여부를 두고 2년 9개월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직후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했다. 지난 8월 중국 법원은 스페이버에게 간첩죄를 적용해 징역 11년을 선고한 바 있다.

멍 부회장의 석방은 고조된 미중 갈등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멍 부회장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 중국 간 갈등의 대표 사례였기 때문이다. 미 검찰은 2019년 1월 멍 부회장을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캐나다로부터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다. 그러나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고, 이후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