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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징어 게임 참여할게요…" 번호 노출로 전화 폭주 피해 수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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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개인 전화번호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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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개인 전화번호 노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오징어 게임' 1회에서 주인공 기훈(이정재)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서바이벌 게임 초대장을 건네받는다. 이 초대장에는 8자리 전화번호가 쓰여 있었다.

이 번호는 A씨가 10년 넘도록 실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번호였다. A씨는 이날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부터 수천 통의 전화가 결려왔다고 호소했다.

A씨는 "밤낮없이 오는 연락에 휴대전화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될 정도"라고 했다. 욕설하고 전화를 끊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또 드라마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이 전화를 걸어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와 비슷한 번호를 가진 B씨도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에 적힌 번호가 내 번호랑 한 끗 차이"라며 "제일 뒷자리 숫자만 아주 비슷하게 다른데, 사람들이 잘못 보고 계속 전화가 온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부터 정말 수도 없이 (연락이) 왔다"며 "오징어 게임 감독님은 연락 좀 달라.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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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1회에서 주인공 기훈(이정재)은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서바이벌 게임 초대장을 건네받는다. 이 초대장에는 8자리 전화번호가 쓰여 있었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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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사이에서는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드라마에서 번호를 확대해서 보여주길래 실제로 있는 번호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제작사가 정말 생각이 없다. (피해자는) 꼭 손해배상을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난 전화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한 누리꾼은 "제작사도 문제지만 전화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할 짓이 없는 사람이 많다"고 비난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연휴 이전부터 해당 번호 소유자분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사인 넷플릭스 측도 "현재 넷플릭스와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모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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