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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SK 최기원 이사장, 화천대유에 400억원 댄 익명투자자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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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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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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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대규모의 투자금을 빌려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사업 초기 자금을 대여해준 투자컨설팅회사다.

최 이사장은 2015년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주고 연 10%의 고정이자를 받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5∼2017년 킨앤파트너스로부터 457억원을 빌려 초기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돈이 화천대유의 사업자금으로 쓰인 셈이다. 킨앤파트너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5년 ‘개인3’이라는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400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되어 있어 개인3의 실체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바 있다.

최 이사장 측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에 대한 10% 고정이자만 받는 구조라 그 이상의 수익은 없다”며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며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킨앤파트너스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근무했던 박모 전 대표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최 이사장은 박 전 대표와 친분이 있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최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빌리면서 킨앤파트너스가 보유한 도시개발 토지신탁계약의 우선 수익권을 담보로 제시했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하동인4호의 특정금전신탁이 박 전 대표가 제공한 담보다.

킨앤파트너스의 현 대표를 포함해 전·현직 임원 다수가 SK그룹과 관련된 사회공헌 및 문화 재단에 재직했던 것도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 사무실은 현재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건물에 있다. 해당 건물 소유주는 최 이사장이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 측 관계자는 “킨앤파트너스가 우란문화재단 빌딩에 들어온 건 2018년으로 투자 시기와 차이가 있다”며 “박 전 대표가 투자 손실로 최 이사장에게 약정된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자 협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재무전문가 등 최 이사장의 지인들을 킨앤파트너스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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