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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래커로 ‘살인 무기’… 2억 외제차 스스로 망가뜨린 차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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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7일 레인지로버 차주가 판매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올린 사진.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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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가까운 가격의 외제차에 빨간 테이프로 ‘불량품’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었다. 다른 한편에는 빨간 래커 스프레이로 쓴 ‘살인무기’ 글씨가 선명하다. 차량을 이렇게 망쳐놓은 건 차주 김모(59)씨 본인이다.

김씨는 지난 3일부터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랜드로버 전시장 앞 주차장에 본인 소유의 차량을 세워놓고 일종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레인지로버 보그 4.4d 차량을 구매한 건 2016년 6월이다. 당시 가격은 1억8000여 만원이었다. 김씨는 구입 후 4개월쯤 지난 시점부터 엔진 경고등이 뜨고 엔진 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등 엔진결함 현상이 지속해서 일어났다고 했다. 보증 기간 5년 동안 수리센터에 차량을 10여 차례 입고시켰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는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멈춰 서기도 했고, 일반 도로에서도 출력저하 현상이 수없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긴 후로는 이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 버렸다”며 “2억원 가까이하는 차인데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단순 수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부품을 교체하고 고쳐 타기를 반복하는 것도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그는 “더는 목숨을 담보로 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랜드로버 본사 앞에서 차량을 불 지를까 생각마저 했지만 우선 조용하게 1인 시위로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랜드로버 오너분들, 차량결함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점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전 7년째 경고등 들어온 상태로 다닌다. 보증기간 끝나기 전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서 사설 업체 다녔다”는 댓글도 달렸다.

이와 관련 센터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우리도 억울한 상황”이라며 “이미 구입한지 6년이 지나 보증기간도 끝난 차를 새 차로 바꿔줄 수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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