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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지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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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쟁점에 대해 개인 주장 여과 없이 쏟아내”

“더 이상 최재형 후보에게 대한민국 맡기기 어렵겠다 결론 도달”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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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관악구 난곡동 베이비박스 운영시설인 주사랑공동체교회에 배우자 이소연씨와 방문해 운영 상황에 대해 이종락 목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19대 국회 정의화 의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전 의장이 최 후보의 선대본부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 후보의 경선 과정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정 전 의장은 지난 23일 “최재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며 “인간 최재형에 대한 첫 감정은 ‘대한민국에 국운이 있구나!’였다. 이분처럼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대통령에게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렬이 되면 대한민국이 성숙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최재형 전도사를 자청했다. 저는 인간에 대한 사랑, 약자에 대한 배려, 나라에 대한 충성심, 이런 원칙과 철학이 정치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믿는다. 국회의장으로 국가 미래를 위한 역할의 한 축을 맡았던 저로서는 나라에 마지막 공헌하는 길이 이런 분을 대통령되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당시 최 후보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한 달여 최재형 후보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보면서 저는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최근 캠프 해체를 하기로 했다는 사후통보를 받고 내심 불편했으나, 최재형다움으로 승부를 보시라고 마지막 충언을 드리고 명예 공동 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았다. 국민들이 최재형 후보에게 기대한 것은, 그리고 제가 말한 최재형다움은 법관출신으로써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법치와 헌법수호정신, 그리고 약자에 대한 사랑의 진정성 등을 기반으로 승부를 보시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그러나 캠프 해체전후 최재형 후보의 역선택 방지 포기, 낙태와 상속세 폐지 등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정책 발표를 보고 크게 실망해왔다. 그리고 오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발언을 접하고는 아연실색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한 최재형다움이 아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면 된다. 그렇지만 정치 철학의 문제, 한국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또한 정치란 함께하는 예술이다. 한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열어갈 정치인이 사회적 쟁점에 대해 개인의 주장을 여과 없이 쏟아 내거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곧 공적인 발언으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치의 본령에 맞지도 않는다. 이런 정치는 저 자신의 정치철학인 ‘화합과 통합의 정치’와도 전혀 다른 길”이라며 “저는 더 이상 최재형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기기는 어렵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지지 철회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은 “훗날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한 나의 철학과 소신을 밝히고자 한다”며 “첫째, 역선택 방지에 대해서는 여느 후보의 득손을 떠나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가 가지는 많은 한계를 최소화하고 민의와 당심이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 역선택 방지조항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둘째 최 후보는 상속세 폐지를 주장했다. 상속세로 인해 기업 승계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속세 전면폐지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속세는 부의 대물림으로 빈부 격차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줄이는 순기능이 있으며, 따라서 전면폐지보다는 기업인의 의욕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점에서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셋째, 모든 낙태는 불법이란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생명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근친상간, 성폭행 등으로 인한 임신과 유전적 질환에 대해서는 허용의 길을 열어두어야 한다. 넷째,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후보의 발언은 실망을 넘어 절망적이다. 며칠만의 말 바꾸기도 문제지만 후보로써 국토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이 없음이 적나라하게 들어났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국토균형발전과 미래비전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 온 저는 물론 부산경남울산의 많은 시민들에게 최재형 후보의 발언은 협소한 수도권 일극주의에 매몰된, 국가미래에 대한 낮은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너무나 부족한 분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정치적으로 첨예한 쟁점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선택이 없다. 각기 이유가 있고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기에 논란이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하고 공론화를 위해서는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 한 달여 최재형 후보의 정책발표와 행보는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논쟁적 사안의 극단을 선택하면서 논란을 쏟아내는 것으로, 이는 표를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당장의 인기와 표를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 전 의장은 “저 스스로도 지지를 철회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그러나 저는 지금도 인간 최재형 후보의 도덕성과 인격을 존경한다. 저와 오랜 인연을 맺고 계신 소중한 분들께 그동안 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왔는데 본의 아니게 큰 빚을 지게 됐다. 이 분들께도 결과적으로 제가 사려 깊지 못한 것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제 주변 분들께도 미안함을 전한다. 저의 안타까운 결단이 대통령선거와 정치지도자의 중요성, 나라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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