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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변동성 증시 겁난다면…'美 주식 + 달러 + 리츠'로 자산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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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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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60대 중반의 김씨 부부. 최근 자녀가 모두 결혼해 집 규모를 줄이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금융자산은 대부분 정기예금과 단기 채권에 넣어뒀고, 가끔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해왔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주식과 공모주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지인들의 얘기에 귀가 솔깃했지만 막상 직접 투자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재테크 방법을 고민하던 김씨는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를 찾았다. 상담은 정현석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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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정현석 팀장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시점인지.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V자 반등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 하반기 테이퍼링 등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테이퍼링에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이퍼링을 논의한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다. 백신 보급률, 주요 경제지표, 기업 실적, 정책 지원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선진국, 특히 미국 중심의 자산 배분 투자는 상당 기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 배분 투자가 왜 중요한가.

▷과거 20년 동안 미국 S&P500 주식에 100% 투자한 것보다 S&P500 주식에 60%, 미국 국채에 40%로 자산을 배분했다면 연평균 수익률 11%에서 10%로 소폭 감소하지만 최대 손실률은 50%에서 24%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상관관계가 낮은, 다시 말해 서로 반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자산 배분을 해야 하는 이유이고 마음 편한 투자다.

―자산 배분을 위한 추천 금융 상품은.

▷달러를 보유할 경우 혹시 모를 증시 하락이나 달러당 원화값 급락에 대한 보험 효과가 있다. 달러당 원화값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처럼 일방향으로 상승하지 않는다. 일정한 밴드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언제든 투자가 가능하고 거래 비용도 다른 자산 대비 낮다. 달러당 원화값이 115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달러 분할 매수, 1100원 이상에서는 적극 매수하고 1200원 이하에서는 원화로 환전해 비과세 환차익을 노려볼 만하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리츠(REITs)가 자산가치 하락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모 상장 리츠의 경우 1년에 두 번 4~5% 정도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주가 되면 적은 금액으로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오피스, 빌딩, 대형 상업시설과 최근에 각광받는 물류센터 등의 부동산을 간접 소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당수익 외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절세용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면.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 이상인 경우 근로·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건강보험료가 급증해 김씨가 체감하는 세후 소득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종합과세소득이 3400만원을 넘어설 경우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특히 2022년부터는 2000만원 초과 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된다. 따라서 보험 선택 시 비과세 금융 상품 가입이 필수적이다. 현재 세법에서는 보험 비과세 한도를 적립식은 납입기간 5년 이상, 보험기간 10년 이상, 월 150만원 이하의 보험료를 균등하게 납입하는 경우와 일시납은 1억원까지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만약 위 한도를 초과했다면 연금보험의 과세이연 효과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세테크가 될 수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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