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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7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장진호 전투’ 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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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석주·정환조 일병 유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귀국


한겨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의장병이 국군 전사자 유해를 운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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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석주·정환조 일병이 포함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와 함께 23일 밤 서울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유해 봉환식을 열었다. 유해에 분향을 하고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유해를 전송했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 서욱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신원이 확인된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함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를 방문한 뒤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기관(DPAA)’에서 확인한 국군 전사자 68구의 유해를 인수했다.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모셨고,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66구의 유해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에 모셔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약 10시간의 비행 뒤 한국 영공에 진입했고, 공군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해 공중엄호비행을 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봉환식에서는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김석주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른 일화 때문에 혹독하고 참혹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치러진 장진호 전투에선 당시 1만7000여명의 유엔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참전한 김석주 일병도 여기에 포함됐다. 북한의 발굴을 통해 미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로 옮겨졌던 김석주 일병의 유해는 지난 2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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