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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커플여행 갔다 숨진 美여성…남친 방에서 나온 오싹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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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와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국립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미 여성 개비 페티토(22). 여행지에서 혼자 플로리다주 집으로 돌아왔던 론드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은 론드리가 쓰던 방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22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캠핑카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났으나 이달 1일 론드리 혼자 집에 돌아왔고, 페티토는 실종 상태였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 수사 당국은 페티토의 1차 부검 결과 타살이란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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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뉴욕포스트 등이 브라이언 론드리의 방으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사진. 외신은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사물들에 주목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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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는 론드리 가족의 주택 보유와 매매 현황을 보여주는 문서에서 론드리가 페티토와 약혼하기 전인 2017년 사용한 방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확보했다.

매체는 그의 방에서 4가지 사물에 주목했다. 우선 벽면에 망치와 같은 흉기로 서로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그림이 전시돼 있다. 또 선반 윗부분엔 성조기로 감싼 총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걸려 있고, 이 선반엔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의 마스크가 놓여 있다. 책장에는 영화로도 제작된 『왓치맨』 시리즈 책들이 꽂혀 있다. '왓치맨'을 가리켜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성인용 히어로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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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드리(왼쪽)와 페티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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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론드리는 제프 밴더미의 소설 『소멸의 땅(Annihilation)』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책은 탐사 대원인 여성 5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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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론드리 집을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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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론드리 가족은 방 3개, 화장실 2개인 이 집을 2015년 12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에 구입했다. 2017년 21만5000 달러(약 2억 5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가 2018년 1월 다시 거둬들여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론드리의 방 사진은 2017년 당시 집을 팔기 위해 찍어 공개했던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론드리는 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며 페티토도 2019년부터 이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약혼했다고 한다.

그의 방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파된 후 "으스스하다" "무섭다" "방은 주인의 마음을 드러낸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20대 초반 젊은 남성의 흔한 방 사진 같다" "론드리의 방이 아니고, 이전 집 주인 등 다른 이의 방 사진일 수도 있지 않느냐" 등의 반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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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토가 론드리와 다툰 후 울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찰 보디캠에 촬영된 영상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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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드리가 지난달 12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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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사 당국은 론드리를 이번 사건의 관심 인물로 지목했지만, 용의자로 특정하진 않았다. 그는 경찰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다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페티토의 시신이 발견된 지난 20일부터 미 경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론드리의 집 수색에 나섰다.

한편 BBC에 따르면 페티토는 론드리와 함께 여행 중이었던 지난달 12일 유타주 남부에서 경찰 보디캠 영상에 찍혔다. 당시 현지 경찰은 한 남성과 여성이 다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한다. 보디캠 영상에는 페티토가 울면서 둘이 자주 다퉈 힘들다고 경찰관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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