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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올 상반기에 20% 뛴 TV 가격…하반기엔 저렴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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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價 하락에도 가격 변동 없을 듯…해운 운임·반도체 품귀 등 변수 여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상반기 동안 20% 이상 오른 TV 가격이 최근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CD 패널 가격이 전년보다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한 번 정해진 TV 판매 가격이 부품값 인하에 곧바로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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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매장에서 한 고객이 75인치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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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6월 32인치 LCD 평균 가격은 패널당 87달러로 1년 전 34달러에서 155.8% 급등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인 55인치 TV에선 1분기 LCD 패널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3.9% 급등한 20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왔다"며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보복 소비 등의 영향으로 TV 수요가 많이 늘어난 반면, LCD 패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하면서 부품값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LCD 패널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지난 2017년부터 저가 물량 공세를 벌여 최근 한국 등 경쟁 업체들을 밀어내고 시장 패권을 잡게 된 것도 영향이 컸다"며 "이들이 곧바로 물량 공세를 중단하면서 LCD 패널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TV 제조사 수익도 악화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동안 LCD 패널 매입에 2조2천756억원을 썼지만, 올 상반기에는 2배가량 상승한 4조5천277억원이 투입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세계 양대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상반기 TV 가격은 무려 20%대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각 사별 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 LG전자는 19.5% 올랐다. 이는 전년 상반기에 업체별로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약 8%, 3.9%씩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올 연말께 TV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7월 LCD 32인치와 43인치 패널 평균 거래 가격은 직전달 대비 각각 1달러씩 하락했다.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서도 TV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75인치 가격은 9월 상반월 대비 5.1% 감소한 373달러, 55인치는 6.8% 줄어든 195달러, 32인치는 18.8% 하락한 5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TV 패널 평균 가격은 55인치가 전분기 대비 2.9%, 43인치가 7.5%, 32인치가 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TV 패널 가격은 모든 인치대에서 하락폭이 확대됐고, 부문별로 5~19% 하락했다"며 "각 인치대별로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대형 이상 LCD 패널은 올 하반기에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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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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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업계에선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지는 연말 최대 쇼핑 대목 영향으로 유통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TV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부품값 인상 영향으로 이윤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프로모션을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소비자가 찾는 중저가 제품의 경우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선박 공급이 물동량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운 운임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보고 TV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초부터 극심한 쇼티지(부족) 현상이 발생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TV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 수급 상황도 여전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이달 들어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한 가동률 조정에 나선 것 역시 TV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TV 판매 가격은 제품 출시와 동시에 정해지기 때문에 사실 부품값이 인하된다고 TV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TV 업체들이 대면적 패널 재고를 축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연말쯤에 패널과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얼마나 해소될 지에 따라 향후 TV 가격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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