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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준수한 달리기 실력”… 미국차 편견 깨주는 캐딜락 CT5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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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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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5는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도심형 세단을 지향하면서도 스포츠성을 놓치지 않았다. 독일차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당한 가격과 성능, 세련된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장점을 두루 갖춘 차다. 다만 독일차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아직 한 가지 정도가 부족한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다. 지난달 6일 서울에서 춘천까지 약 100km 구간을 이 차량으로 주행했다.

캐딜락 CT5는 도로에서 존재감이 느껴진다. 전면의 화려한 크롬 장식 그릴만 봐도 한눈에 영락없는 캐딜락이다. 에스컬레이드, XT와 CT 시리즈로 이어지는 패밀리룩 덕분이다. 전체적으로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이 쓰인 외관이지만 거친 느낌보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패스트백 라인은 날렵함까지 더했다.

실내 디자인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실내에는 곳곳에 스웨이드와 카본을 활용한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캐딜락에 적용된 디지털 룸미러(리어 카메라 미러)는 야간 시인성이 뛰어나며 사각지대가 적어 활용도가 높다. 실내는 보기보다 조금 좁다는 인상을 준다.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는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는 크지만, 그 윗급의 차량보다는 조금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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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경쟁 차량보다 풍부한 옵션에서 강점이 있다. 통풍·열선 시트 같은 기본부터 안마 시트 기능까지 담았다.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이 적용된 15개의 보스 퍼포먼스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소리도 일품이다. 또 전후방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등 안전장치도 다양하게 담았다. 첨단주행보조 기능도 나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활용해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적당히 유지하며 이질감 없는 주행 실력을 보였다.

CT5는 2.0L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고속 주행 영역에서도 답답함 없는 가속감을 보였다. 특히 터보랙이 줄고, 1500rpm 언저리의 저RPM 영역에부터 최대 토크를 뽑아낼 수 있어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한층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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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다양한 영역에서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선사했다. 또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읽으며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동급 차량에서 느끼기 어려운 고속 안정성을 제공한다. 다만 승차감 측면에서는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듯했다. 기본으로 탑재된 브렘보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도 믿음직스러웠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독일차 못지않은 탄탄한 접지력과 대응력을 보여줬다.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차체의 큰 쏠림 없이 코너를 부드럽게 돌아나가 줬다. 4.9m가 넘는 짧지 않은 전장을 지녔음에도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CT5는 프리미엄 럭셔리(5428만원)와 스포츠(5921만원) 두 트림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최근 곡선을 강조한 차량이 많아지는 가운데 적당한 운동성능과 희소성, 직선의 아름다움에 무게를 두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차량이다.

춘천=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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