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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추석 연휴 수백명 모인 광주 염주체육관 잔디밭서 확진자 발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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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광주 염주체육관 잔디밭에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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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든 광주 염주체육관 잔디밭 방문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서구,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염주체육관 야외 잔디밭에 방문한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당일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 0시까지 지인 2명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체육관 매점에서 구입한 술과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동행한 지인들은 현재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염주체육관 잔디밭에 동행하진 않았지만 A씨와 접촉한 또다른 지인 2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재난안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들과 같은 시각 염주체육관 야외 잔디밭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진단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염주체육관 잔디밭에선 매일 100~200명의 시민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대부분 20대 젊은이들로 3~5명씩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가 접수되자 서구와 경찰은 합동으로 점검에 나섰지만 '야외 취식 금지' 등 행정명령이 내려져 있지 않아 강제 해산하지 못하고 계도에 그쳤다.

5인 이상 모여있는 일행에 대해 백신 접종 여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도 확인했지만 적발된 사람은 없었다.

서구는 앞으로도 염주체육관에 시민들이 모여들 것을 우려해 관리주체인 시 체육회 측에 차량 통제 등을 건의하고 사전 계도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염주체육관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의 공원 곳곳에서 연휴 기간 이러한 '야외 술판'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염주체육관 인근 거주민은 "개별적으론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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