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엔 인권이사회서 미국 겨냥 "전쟁범죄 배상해야"

중국은 22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부 국가들"의 해외 군사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민간인 살해, 고문 등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제네바 주재 중국대표부 장돤 공사는 전날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은 노골적으로 주권국가들에 불법적 군사개입과 장기 점령을 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하고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해쳤다고 말했습니다.

장 공사는 또 불법 군사개입이 피해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줬고 난민 발생 및 인권침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국가들이 병사들의 불법적 민간인 살해와 고문을 묵인했다며 이는 심각한 전쟁 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들은 불법적 군사개입을 중단하는 한편, 피해를 본 국가들에 배상하고 평화적 재건을 위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 주도의 아프간 전쟁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최근 미군 전면 철수 이후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간의 재건을 지원하는데 미국이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21일 화상으로 진행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국제정세의 전개 과정은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이른바 민주 개조라는 것이 엄청난 후환을 초래한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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