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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목줄 고양이' 구조, 캣맘의 오지랖?…"거의 죽어서 왔다" 주인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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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L]

머니투데이

사진 속 고양이는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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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고양이들에게 사료나 먹이는 주는 사람)들이 동물을 구조한다며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들고 나왔다가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고양이 주인이 "그들은 악마"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혐의로 장모씨 등 2명이 기소됐다. 현재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하세용 판사가 이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다음달 1일 제3회 공판이 열린다.

장씨 등은 음식점 주인 A씨가 음식점 건물 비닐천막 안에 목줄로 묶어 놓고 키우던 고양이 '콩이'를 지난해 5월 새벽 허락없이 데려간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머니투데이에 "지인이 길거리에 버려진 아기 길냥이(길고양이)를 데려와서 우유와 각종 보양식을 주며 키우고 있었다"며 "식당이 차도 앞이라 위험해서 목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너무나 건강하고 명랑하던 아이(콩이)가 납치된 후 거의 죽어서 왔다"며 "3일 입원시키고 일주일 이상 약 먹여서 겨우 살려냈다. 납치부터 완치까지 얼마나 울고 가슴 졸였는지 다 표현 못한다"고 했다.

장씨는 자신이 운영 중인 동물보호단체 SNS 계정으로 쓴 입장문에서 "아기 고양이를 위해 병원비를 지불했고 따뜻한 밥을 먹이며 밤새도록 병 간호를 한 후 원 주인에게 처방받은 약과 함께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장씨는 "그 작은 생명은 주인으로부터도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재물이 되었고 제가 돈과 시간을 들여 했던 구조행위가 절도로 오해받게 돼 너무 비통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우리 아이(콩이)가 (납치 후) 환경이 바뀌어서 안 먹고 적응을 못해 (캣맘들이) 병원에 데려간 것"이라며 "그들은 경찰에 쫓기고 아이가 아프니 제게 데려온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저는 (콩이) 치료비를 한 푼도 못 받았지만 우리 콩이가 건강한 게 최고"라며 "그들은 고양이 보호 단체가 아니고 악마"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거짓을 인터넷에 올리고 가게 상호까지 올려 명예를 훼손했지만 더 이상 대응하지 않으려 참고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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