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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원금 88% 근거? 팔팔한 느낌 들잖아” SNL코리아 풍자 개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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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SNL코리아 3화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국민지원금 지급 기준을 소재로 풍자 개그를 펼쳤다. /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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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가 정치 풍자의 부활을 알렸다. 현재 SNL코리아 3화까지 공개된 가운데, 매회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던 이슈를 유머 소재로 다루는 장면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주제는 집값 상승, K방역 지침,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 기준 등이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지난 11일 공개된 SNL코리아 2화 ‘위켄드 업데이트’다. 방송 뉴스 현장 생중계 형식으로 앵커와 인턴기자가 상황극을 이어가는 내용인데, 이날 극 중 배경은 추석을 앞두고 정부 당국이 방역 지침 완화를 발표한 것이었다.

인턴기자는 “수도권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밤9시에서 밤10시까지로 무려 한 시간이나 연장이 됐다”고 했다. 이어 “추석 전후 일주일 간 4단계 지역에서도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앵커는 “도대체 이런 완화 조치는 어떤 근거에서 결정된 것이냐”며 “명절이라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을 자제하나”라고 되물었다. 앵커의 날카로운 질문에 인턴기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결국 제대로 대답하지 못 하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SNL코리아 3화에서도 비슷한 상황극이 공개됐다. K방역 지침에 이어, 앵커가 “국민지원금 지급 기준인 ‘소득 하위 88%’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 것. 이에 인턴기자는 “‘88′이라는 숫자가 팔팔한 느낌도 나고 88올림픽도 있듯이 ‘88’이라는 숫자에 좋은 기운이 있다”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 같은 인턴기자의 모습은 K방역의 근거와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 기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와 겹친다. 정부는 그동안 다중 시설 이용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 다시 10시로 제한했다. 하지만 시설 운영 제한 시간을 정할 때 시간대별로 언제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지 명확한 설명이나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또한 정부는 소득 하위 88%를 대상으로 5차 재난지원금인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형평성 논란에 부딪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급 개시 나흘 만에 또다시 90%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지급 기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사회 초년생의 어설픈 모습을 정부에 빗댄 것”이라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또 “SNL코리아 풍자 코미디 잘한다” “요즘 시기에 풍자 개그를 시도하는 SNL코리아의 용기가 대단하다” “여의도 텔레토비 때로 돌아온 것이냐”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향후 선보일 풍자 코미디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정권 말에 맞춰 풍자개그가 나오는 건 아쉽다” “꼭 여성 사회초년생을 희화화해야 했나” 등의 주장도 있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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