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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을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꽃게', 눈 건강에도 탁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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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아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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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 나간 입맛이 돌아오는 계절, 무더위에 지친 미뢰가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탐하는 바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은 전어와 대하가 유명하지만 '꽃게'의 계절이기도 하다. 흔히 꽃게는 봄과 가을에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잡히는 꽃게가 다르다. 한마디로 봄은 암꽃게의 계절, 가을은 숫꽃게의 계절이라고 보면 된다.

◇ 봄 꽃게와 가을 꽃게, 무엇이 다를까?

12월 월동에 들어가는 암꽃게는 수온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알이 꽉 찬 상태로 산란을 위해 나온다. 꽃게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의 말에 따르면 '진달래 꽃 필 무렵'이다. 이때 잡히는 암꽃게는 연중 최고의 품질과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5월 말을 넘기면 암꽃게의 품질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산업자나 냉동업자, 간장게장 식당 큰 손들은 이때를 놓칠세라 몰려들어 위판장 경매에 참석한다. 이때 잡힌 암꽃게는 살아 있는 상태로 '빙장(氷葬)' 돼 연중 내내 팔린다. 우리가 간장게장 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꽃게가 바로 봄에 잡힌 암꽃게다.

여름이 끝나면서 금어기가 풀리면 다시 꽃게 조업이 시작된다. 이때는 숫꽃게의 살이 꽉 차오르면서 단 맛이 드는 시기다. 금어기인 6~8월 사이 넉넉하게 살을 채운 숫꽃게는 찜으로 먹기 제격이다. 봄에 잡히는 암꽃게에 비해 가격도 낮다. '꽃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귀한 식재료여서 국물에 넣지 않고 통째 찜으로 먹는다는 것은 귀족이나 부유층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꽃게를 두고 "그 크기가 항아리 같아서 쪄놓으면 달고 맛이 있는데 특히 엄지발(집게발)이 유명하다"고 하기도 했다.

◇ 맛 좋은 꽃게, 눈 건강에도 좋아

'타우린'이 풍부한 꽃게는 4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노안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꽃게에 함유된 타우린은 우리 눈의 망막세포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성분이다. 타우린은 망막의 세포막인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자외선으로 인해 '과산화' 하는 것을 억제해주어, 궁극적으로 망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꽃게의 타우린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망막 건강과 시력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꽃게에 함유된 타우린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꽃게의 조리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우린은 '수용성 아미노산'으로 찜으로 먹으면 꽃게 살에 풍부한 타우린을 다량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또 꽃게를 통째넣어 탕으로 끓여 먹을 때에도 국물에 타우린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양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좋다. 또 타우린에는 몸의 간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다.

꽃게는 지방질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 꽃게 살에는 특유의 짠맛이 있어 수분을 끌어 당기기 때문에 뭉칠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짠 음식은 결국 망막 혈관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수정체의 변성을 초래할 수 있다. 꽃게가 망막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긴 하지만 짜게 조리할 경우, 전체적으로는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눈 건강에 효과를 보고 싶다면, 꽃게를 조리할 땐 되도록 염분을 적게 요리하고 특히 꽃게탕을 끓일 때는 싱겁게 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은지 기자 jj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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