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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수박은 일베 용어” 이재명 “호남과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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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지사 대장동 해명 발언에
이낙연 캠프 “5·18영령 모독”
야당 특검·국조 요구는 일축
25일 광주·전남, 26일엔 전북
양측 모두 ‘호남 경선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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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시민,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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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 지사는 대세론 굳히기를, 이 전 대표는 대역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반박하면서 사용한 ‘수박’이란 단어를 둘러싸고 양측 간에 호남 비하 발언 논쟁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에서 순회 경선을 치른다. 호남지역 선거인단 20만여명의 선택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광주·전남 권리당원과 대의원은 지난 21일부터, 전북은 22일부터 온라인·자동응답(ARS) 투표를 시작했다. 현재 이 지사는 누적투표상 이 전 대표를 11만3000여표(21.24%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지사는 호남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소방서 방문 후 “호남의 높은 민심, 국민의 집단지성에 의해 합리적 결과를 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여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호남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선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호남 판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본선에서 이기는 후보가 누구냐는 대의 속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게 호남 민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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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위로 방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해 근무 중인 소방관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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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제가 1위로 올라섰다”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역대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은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현혹되지 않았다”며 “어떤 검증의 칼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난공불락의 후보라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전북도의회 회견에서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와야만 호남 출신 공무원, 기업 임직원들도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호남 정서를 자극했다.

두 후보는 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도 벌였다. 정 전 총리 캠프에서 전북본부장을 맡았던 안호영 의원은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북 발전을 위해 함께해왔던 다양한 분들과 숙의한 결과 기본국가전북연대 상임고문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윤영찬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가 후보직 사퇴를 하며 나에게 ‘유력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주자가 이낙연 후보다’, ‘내가 사퇴하는 이유가 뭔지 잘 알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 지사의 ‘수박’ 발언을 두고 두 캠프 간 날선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을 향해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 이병훈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박이란 표현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쓰는 용어로 5·18 희생자를 상징하는 표현”이라며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동작소방서에서 “제가 ‘수박’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스스로) 개혁세력이라고 하면서 민영개발 압력을 넣은 사람들”이라며 “그게 무슨 호남과 관계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꾸 수박을 호남과 연결하는 건 ‘셀프 디스’가 아닌가. 호남의 동정을 끌기 위한 무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보수언론을 향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공공개발이익을 환수해 국민에게 100% 돌려드리는 개발이익국민환수제를 도입할 때, (지금 민간개발 자체를 문제 삼는) 주장을 철회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역공했다. 대장동 의혹이 호남 경선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강공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야당의 대장동 의혹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지지층의 반발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비리와) 관련돼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부적절한 의혹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야당의 특검·국정조사 요구에는 “이 지사가 (비리와) 관계돼 있다는 예단을 갖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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