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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 대통령의 뉴욕 '백신 외교'... 620억 투자 유치·베트남에 백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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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싸이티바, 한국에 621억원 투자
베트남에 백신 100만회분 지원키로
화이자 회장에 "내년 백신 조기 공급을"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임마누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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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전방위적 ‘백신 외교’를 벌였다. 미국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로부터 5,250억 달러(약 621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베트남에는 100만 회분의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을 글로벌 백신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청와대는 싸이티바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 백신 협약식에서 한국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투자금은 2022년부터 3년간 5,250만 달러에 달한다. 백신용 ‘일회용 새포배양액’ 생산이 목표다. 싸이티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부자재 생산 기업으로,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계약을 맺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해외 생명과학 기업의 한국 생산시설 투자는 처음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한 지 4개월 만에 달성한 중요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엠마뉴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은 “한국은 그 어떤 시장보다 역동적이고, 저희가 가치를 두고 있는 시장”이라고 화답했다.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대표들은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 개발, 감염병 연구 협력 등에 대한 8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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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원을 해외에 요청하는 나라'에서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는 나라'로 위상도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21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음 달 베트남에 1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보내기로 했다.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돌파하고, 올해 확보한 백신 수급에 여유가 생기면서다. 영국과는 ‘백신 스와프’를 체결, 이달 25일부터 mRNA 백신 100만 회분을 인도받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엘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내년 도입키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고, 불라 회장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개발 능력과 한국의 생산 역량이 결합하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이자의 한국 위탁생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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