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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선 출마’ 마음 굳힌 안철수···존재감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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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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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하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3지대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희미해진 존재감과 낮은 지지율이 극복 과제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당내에서는 기정사실”이라며 “출마 선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도 급할 건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치 입문 10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 이후 대선 출마 선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직으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도 제기됐지만 안 대표는 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의 득표율을 보였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확정한다면 합의 추대 형식으로 국민의당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대선 경선 출마자는 선거일 1년 전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직 당 대표인 안 대표가 대선 경선을 거치려면 당헌·당규부터 뜯어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적 논란이 뒤따를 수 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안 대표 외에 당내 마땅한 경쟁 후보도 없는 형편이다.

일단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사이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와 관련해 “생각의 방향과 뜻이 같은 분이면 어떤 분들이든 함께 만나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해도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합당 논의가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최종 결렬되고, 이후 야권 내 포커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간 각축전으로 집중되면서 안 대표는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0일 발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지지율 2.2%를 얻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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