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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50조 빚' 헝다 파산 위기에 급락…중국판 리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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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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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내일(23일)까지 8천35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비트코인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시스템의 안정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헝다를 지원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전망했습니다.

S&P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헝다의 위기가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에도 파장이 미칠 경우에만 디폴트 방지 지원에 나설 것이며 이는 중국 전체의 금융 시스템과 경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헝다의 개별적인 위기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부채가 350조 원에 달하는 헝다는 내일 5년 물 채권의 이자 8천350만 달러, 약 993억 원 지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헝다가 이미 많은 협력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서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으로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길이 막혀 결국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헝다가 디폴트, 즉 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중국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국제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의 고속 성장을 뒷받침해온 한 축인 부동산 업계가 무너지면 이들 업체와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이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처럼 세계 금융 시스템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중국 당국이 시스템적인 위기를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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