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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선에 가려진 내년 지방선거...부산은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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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내년 대통령 선거 후 곧바로 치뤄지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부산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직들이 프리미엄을 누리며 지역 재장악에 대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은 전직 광역·기초의원들의 도전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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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프레시안(박호경)



현직 프리미엄 누리는 민주당 후보군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결과 부산시장, 구청장 13명(현재 11명), 광역의원 41명(현재 39명), 기초의원 103명(현재 88명)이라는 역대급 당선률을 기록했다.

보수텃밭이라고 불렸던 부산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된 것이지만 2020년 21대 총선과 올해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연달아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대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는 부산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고 현재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되긴 했으나 2심 재판이 길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을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단 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직인 홍순헌(해운대) 박재범(남) 정명희(북) 서은숙(부산진) 김태석(사하) 김우룡(동래) 정미영(금정) 이성문(연제) 노기태(강서) 김철훈(영도) 최형욱(동) 구청장이 재공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주당이 현직 구청장, 광역·기초의원들 중 하위 20%는 컷오프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두고는 있으나 대체할 후보군이 적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부분 공천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없는 5개 구군의 경우에는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있는 기장군에는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공천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역·기초의원 공천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의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야 하지만 대선에서 정권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준비가 달라질 것이다"라면서도 "부산에서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40%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개인 능력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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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부산시당. ⓒ프레시안(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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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분위기 이어가는 국민의힘은 후보자 난립에 혼란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후보자 난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각 지역별로 작게는 3명, 많게는 6명가량의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로 나뉜 기초단체장의 경우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해운대구에서는 최준식·강무길 전 시의원과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등이 공천권을 두고 맞붙고 있다.

남구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오은택 전 시의원을 비롯해 송순임·진남일 전 시의원, 이산하 시의원 등 전직들이 대거 움직이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한 유정기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특별보좌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진구는 이헌승 의원 측근인 김영욱 전 시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서병수 의원이 다른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일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있는 기장군의 경우 김쌍우 전 시의원을 포함해 5~6명의 후보자가 국민의힘 공천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어야 한다.

사하구도 조경태 의원이 새 인물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김척수 위원장도 다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북구는 손상용 전 시의원이 움직이고 있고 오태원 북구체육회장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기초단체장인 최진봉(중), 공한수(서), 강성태(수영) 구청장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세대교체 대상으로 언급되거나 지역 내 다른 후보자들의 도전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역·기초의원에도 다수의 후보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으로부터 부산을 탈환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남는 경선을 진행할지 전략 공천을 선택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고심이 깊다.

백종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선거가 잘 되면 지방선거도 잘 된다는 생각말고 대선을 지선처럼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중앙당 지침이 가장 중요하고 그 지침을 바탕으로 제일 후유증이 적게 남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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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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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득표 얻은 박형준 부산시장 재선 성공 여부 관건

4·7 재보궐선거에서 62.67%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은 재선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그는 선거 당시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함에도 자신의 공약을 '5년 계획'으로 잡기도 했다.

이는 이번 임기 동안에는 박 시장이 만들고자 하는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을 다져서 재선을 통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풀이된다.

박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유력 후보자라는 점은 변화가 없으나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당내에서 후보군들이 쏟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서병수 의원은 현직임에도 자천타천 부산시장 재선 도전이 언급되고 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후보자 캠프에 합류한 장제원·조경태 의원, 김세연 전 의원도 각자의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고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시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으며 당내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 1년 전부터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같은 당내 출마 의지가 있는 인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출마하려했던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대선 후보자 경선에도 중립을 지키면서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최인호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있으나 각각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당대표 캠프에 합류하면서 노선이 엇갈려 있기에 당내 대선 후보자가 최종 선정되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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