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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코로나19 사망자 수, 스페인 독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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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스페인독감 사망자 67만5000명 뛰어넘어
내년 1월 1일까지 사망자 10만 명 더 늘어날 수도
한국일보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근권을 넓히기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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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세기 최악의 감염병’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지난 100년간 의학의 비약적 발전을 감안할 때 치명적인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67만5,44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독감으로 미국에서 숨진 사람의 추정치인 67만5,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가 월드오미터 등 다른 집계 기관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드오미터는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69만3,363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스페인 독감 희생자 수를 넘어선 것은 의학의 발전과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을 고려했을 때 치명적인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에릭 포톨 미국 스크립스리서치 트랜스레이셔널인스티튜트 설립자는 “현대의학으로도 많은 사망자가 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1918년에는 인공호흡기나 백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대학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내년 1월 1일까지 약 10만 명이 더 늘어나 누적 사망자 수는 77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봄과 여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완료한 사람과 비교해 입원 가능성이 10배 이상, 사망률은 11배 높았다. 또 백신이 출시된 지난해 12월 이후 사망자 대부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베르다 이달고 앨라배마대 전염병학 박사는 “너무 많은 잘못된 정보가 일부 사람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면서 “그들의 죽음은 절대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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