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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출규제 속 은행들 이자 장사 '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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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위원장 "추석 이후 추가 보완대책 마련"

5대 금융그룹 올 상반기 20.4조 이자 벌어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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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중인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잡기위해 정부가 전방위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들의 수익성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들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돈줄을 조여지면서 울상이지만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 예대금리차를 키우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추석 이후에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실무적으로 20∼30가지 세부 항목에 대해 면밀히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이는 집단대출(중도금 대출)과 전세대출 등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대출을 더욱 옥죄는 종합대책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권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6% 내에서 틀어막겠다는 금융당국의 '창구 지도'에 순응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더 강한 대책이 동원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금융권은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줄이는 한편 우대금리를 내리고 가산금리는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낮은 금리가 적용되던 일부 부동산 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11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기존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축소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최대 한도도 이미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정부가 강력한 대출 억제책을 요구하자 앞 다퉈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3개월간 0.50%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수익성 유지를 위해 가산금리는 올리고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부여했던 우대금리는 낮추는 식이다.

이런 상황 속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약 20조4000억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주택, 주식, 코인에 대한 '영끌' '빚투'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대출 총량을 억제하겠다고 하지만 6%까지는 늘릴 수 있는 데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오는 10월이나 11월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출 총량이 늘고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늘어나게 된다"면서 "당국이 대출을 규제하면 은행은 고객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이자 이익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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