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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차 접종률 70%…문대통령 "韓의 저력", 안철수 "어이없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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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1차 접종률 70% 달성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19일 안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어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나서 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한 것은 놀라운 속도'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는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 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 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다"라며 "정부는 고위험군 접종 완료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접종속도가 빠른 것은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보건의료진의 헌신, 그리고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발전하고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이다"라면서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만약 제가 작년 5월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라고 충고한 말을 듣고 그때부터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 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해야 할 일은 백신을 제때 충분히 구해오는 것뿐이었다"라며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게들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어서, 지금처럼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자살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추기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SNS에 글을 올려 "접종 시작 204일 만에 전체 인구의 70%가 1차 접종을 마쳤다"며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 접종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의 우수한 접종 인프라와 함께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높은 참여 의식이 함께한 덕분"이라며 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오후 5시 현재 누적 1차 접종자 수가 3600만4101명으로 집계돼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70.1%를 기록했다"면서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8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1차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연휴 이튿날에도 확산세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으면서 연휴 이후 유행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10명이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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