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대결에서 고노·기시다의 2강·1중·1약 구도
고노, 당원 투표서 유리하나 국회의원 투표 열세
결선선 다카이치 지지 우익 기시다에 결집 예상
기시다 “위안부 문제 해결 공은 한국에” 재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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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판세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의 1차 투표 과반 승리냐, 기시다 전 외무상의 2차 역전승리냐로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4자 대결 구도가 된 뒤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고노 행정개혁상의 1차 과반승이 물 건너 가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고노 1차 과반승 난망…결선투표 가능성
차기 일본 총리에 도전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9월13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주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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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뉴스네트워크(NNN)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수의 50%를 차지하는 당원·당우(黨友)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노 행정개혁상이 40%로 1위, 기시다 전 외무상이 2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라이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대행(전 총무상)이 각각 15%, 5%로 나타났다. 19%는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현재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더한 766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해 국회의원 표(383표)와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당의 지방표(47표), 총 430표의 1위 득표자가 승리한다.
NNN이 18일 오전 시점에서 지지 후보가 밝혀진 국회의원 수를 분석한 결, 따르면 기시다 72명, 고노 61명, 다카이치 47명, 노다 20명 순이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17일 자민당 총재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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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행정개혁상은 산술적으로 1차 당원·당우 투표에서 40%의 지지를 얻는다면 의원 투표에서는 60% 이상의 지지를 획득해야 과반을 확보하는 데 불리한 상황이다.
NNN의 당원·당우 여론조사에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만 따로 분석할 경우에도 고노 49.4%, 기시다 25.9%, 다카이치 18.5%, 노다 6.2%의 비율로 나타났다. 고노 행정개혁상이 의원 투표에서 기시다 전 외무상에게 열세인 형세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승을 거두기 쉽지 않아 보인다.
NNN은 “국회의원 표는 분산된 한편 당원·당우 투표에서도 1위인 고노씨가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을지 미묘한 상황이어서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 없이 현재로서는 상위 두명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의원 표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결선투표가 실시되면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지표가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시다 전 외무상에게 유리하다.
자민당 총재 선서 당원·당우 여론조사 결과. NN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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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7개 파벌 중 기시다 전 외무상의 제5파벌(소속의원 46명)을 제외한 각 파벌은 1타 투표에서는 일단 계파 차원의 지지 후보를 정하기보다는 의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결선투표에서는 결국 파벌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출신의 제1파벌(96명)은 기시다·다카이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영수이자 고노 행정개혁상이 속한 제2파벌(53명)은 고노·기시다, 기시다 전 외무상과 불편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제4파벌(47명)은 고노·다카이치, 이시다 전 간사장의 6파벌(17명)은 고노 지지 성향으로 분석된다.
교도(共同)통신이 17, 18일 실시한 당원·당우 지지 동향 여론조사에서는 고노 48.6%, 기시다 18.5%, 다카이치 15.7%, 노다 3.3%이었으며 미확정은 13.9%로 나타났다.
자민당 총재 선서 국회의원 여론조사 결과. NN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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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위안부 문제 해결의 공은 한국에”
기시다 전 외무상은 18일 일본기자클럽(JNPC) 주최의 후보 토론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의 책임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이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고 두 나라가 국제회의 등에서서로 비난하지 않기로 한 것을 세계가 높이 평가한 것이 위안부 합의였다며 일본 측은 합의 내용을 모두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어떤가”라고 한국에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며 한국이 국제적인 합의와 조약, 국제법을 지킬지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고 했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런 점에서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차기 총리에 도전하는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후보(왼쪽부터)가 9월1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고시 후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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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행정개혁상은 토론회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양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한국 측에서 정말로 (일본 정부의 주장처럼)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면 계속해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해소됐다면 대책(규제)도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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