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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부동산]③ ‘바닥 여부’ 주목되는 세종, 다시 뛸 대전… “강원도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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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어딜 가나 부동산 얘기, 집값 얘기를 하는 요즘이다. 오를 만큼 오른 것도 같은데 집값이 올랐다는 소식은 끊이질 않고 들려온다. 전셋값 추이의 상황도 같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만큼 무주택자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의 집값 향방은 어떻게 될까. 2021년 가을과 겨울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권역별로 예상해봤다.

충청도 집값을 논하면서 세종시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세종시는 지난해 집값이 40%나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세종시 집값은 주춤한 모양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집값은 대전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이 이끌 것이란 분석이 많다. 추석 이후로도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강원은 어떨까.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강원은 올 들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신축 아파트를 앞다퉈 분양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 증가, 교통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선비즈

세종시 나성동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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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했던 세종은 숨 고르기… 이번엔 대전이 움직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집값은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지자체 중심으로 봤을 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내리는 곳이다. 이는 지난해에만 집값이 약 40% 가까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 집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국이 워낙 불장이라 다시 반등할 여지도 있지만, 세종시 아파트값은 일정 부분 하락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 “세종 지역 아파트 보급률은 이미 90%를 넘어서 물량이 부족하지도 않다”고 했다.

다만 정치적 호재가 변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 국회 관계자들의 세종 이주 수요가 발생할 점을 고려하면, 다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점을 보면 조정은 이미 멈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수요 공급 측면에서도 그렇다.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할 집주인들도 급하게 집을 매도할 기미가 없다는 점도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세종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매매시장이든 전세시장이든 다소 진정된 기미가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입주 물량이 줄고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호재가 있을 수 있어 하락세도 주춤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 이후로는 세종보다 대전 집값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세종 집값이 워낙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감이 있지만 대전 집값은 작년과 올해 모두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연구원은 “대전은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5억원 이하 매물이 아직 남아있어 집값이 많이 오른 세종 대신에 대전에 자리 잡자는 수요가 생긴 데다 세종에 비해 생활기반시설들도 탄탄한 만큼 세종보다 대전의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대전 인구가 150만명 수준인데 입주물량은 매년 6000가구 수준이라 당분간 공급 부족으로 완만한 상승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세종 영향을 강하게 받는 서구 둔산, 유성구, 중구 대전역 쪽 구도심의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요인”이라고 했다. 함영진 랩장도 “대전은 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정비사업 이슈도 있는 만큼, 추석 이후 연말까지는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충북 청주 등 거점 도시들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천안과 청주는 공급이 부족한 곳인데 수요가 들어오면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했다. 윤지해 연구원은 “오는 2024년에 개통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인근과 서산·당진 등 비규제지역, 그리고 신축 단지들은 추석 이후에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동해안 시대’에 반등 탄력 커질 강원

오랜 침체 끝에 올해 반등 폭이 부쩍 커진 강원 지역은 관광 수요가 몰려 급등하는 영동지방과 서서히 오르는 영서지방으로 나눠볼 수 있다.

윤지해 연구원은 “올해 강원 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1로 작년 청약 경쟁률(4:1)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강원 지역의 미분양 재고가 해소됐고 유동성이 흘러들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강원도 자체의 수요로는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는데, 관광을 위한 세컨 하우스나 투자용 주택 매입 등의 외지 수요가 유입돼 물량이 소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다만 강원의 상승세는 강원도 전역이 아니라 ▲철도 교통권 ▲바다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심 등 요건을 갖춘 경우에 한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앞으로 열릴 ‘동해안 시대’의 최대 수혜지가 강릉·속초·양양 등 강원 영동 지역”이라며 “규제 지역에서 제외됐다는 점도 수요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원주의 경우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부담을 거의 다 떨쳐냈고, 춘천은 용산~춘천간 ITX가 향후 속초까지 연장되면 중간 기착지이자 강원 내 시발점의 역할을 맡게 돼 경강선 KTX에 묻혔던 춘천이 다시 부각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함영진 랩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동해안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견인하고 있지만, 계속 아파트값이 오를지는 회의적”이라면서 “세금이나 대출 규제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컨 하우스 수요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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