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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안경·넥타이' 대선주자들의 스타일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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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18년 검정색 머리스타일을 유지했지만, 최근 회갈색으로 염색하며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또한 이전 보다 얇은 금속 안경테를 착용해 행정가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 시켰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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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적 이미지는 감성적…표심에 영향 있을 것"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 전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회갈색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검정색 머리로 염색했다. 정치인들의 안경 착용, 염색 등 외적인 변화는 모두 유권자에게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다.

대권 주자들은 정책과 공약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만큼이나 유권자로부터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의 옷차림은 언제나 대중들의 관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옷차림이나 겉모습을 적극적 변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SNS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서 대중들은 정치인의 스타일과 패션에 더 관심을 갖는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지사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저돌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감과 안정감이 없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최근 검정색의 머리를 회갈색으로 염색하고 안경테를 바꾸는 변화를 줬다. 밝은색의 머리는 온화하고 너그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얇은 금속테 안경은 깔끔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는 강한 모습, 깊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으로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며 "까만 머리색은 젊고 남성적인 이미지인 반면, 지금의 흰 머리는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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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본인의 사직안 상정에 앞서 신상발언을 할 때도 회색 정장과 안경을 착용 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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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함을 강조하고 싶은 이 지사에 비해 이낙연 전 대표는 가벼워지기 위해 변신 중이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등 모범적이고 딱딱한 행정가 이력으로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짓는다는 지적을 두고 "최근 고집을 꺾고 참모 의견을 받아들여 안경을 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에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짙은 곤색이나 검은색 정장보다는 회색 계열의 정장을 착용한 모습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색은 '중간', '포용'의 의미를 담고 있어 중도층을 수용하기 위한 이미지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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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주로 검정색과 진한 남색 정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회에서 정책발표를 할 때 혹은 현장 답사와 같은 외부 활동에서도 이 같은 스타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윤 전 총장 캠프측은 밝은 색 정장을 구매하거나 헤어스타일 시술을 받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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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사 출신 답게 짙은 남색이나 검정색 정장 입은 모습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진 대통령연구원장은 "검정·남색 양복은 강직한 이미지로 국민들한테 크게 효과적이지 않고, 이 전 대표가 최근 시도하고 있는 패턴있는 셔츠, 넥타이등의 변화가 포지티브적인 요소가 많다"고 했다.

평소 윤 전 총장은 패션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윤 전 총장측은 "밝은 색상 양복을 구매하고 더 나은 정장 핏을 위해 체중 감량을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재의 상징'이라 불리는 반팔 와이셔츠를 입지 않거나, 헤어라인 시술을 받는 등 미용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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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흰색 머리와 정리 하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를 염색하며 가르마를 넘기는 등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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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젊게 보여야 한다는 캠프 관계자의 조언에 따라 흰 머리를 감색톤으로 염색하고 양 볼 주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흰머리에 헝클어진 머리와는 사뭇 다르게 깔끔하게 가르마 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메시지라고들 한다"며 파마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외적인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단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다. 홍 의원의 대표적 별명중 하나는 '레드 준표'로 그의 유별난 빨간색 사랑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항상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해 강경 보수 스타일을 고집했지만 최근 공적인 자리에서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홍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강경하고 고집스러워 보여 바꾸라는 말들이 많아서 파란색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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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과거 속옷까지 빨간색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빨간색'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푸른색 넥타이와 마스크를 종종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홍 의원은 "주변의 권유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될 당시에도 홍 의원은 푸른색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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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의 파란색 넥타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도 확장성의 의미와 함께, 그동안 보여주었던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머리를 염색하고, 밝은 색 정장을 입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 원장은 "코디·이미지의 변화는 단순한 외형적 부드러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맞춰가는 의미로 매우 중요하다"며 "넥타이 색을 바꾸고 의상 변화 시도는 강력한 '포지티브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도 국민들에게 보여지는 외적인 '이미지 정치'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이낙연의 안경은 기존의 샤프한 이미지를 더 보강해주는 효과가 있고 이재명의 회갈색 머리는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바꿔 줄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지지층에서 '염색'과 '안경'등의 아이템을 요구 하는 것은 정치 일체감을 넓히는 '대중화 전략'"이라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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