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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박용진 "추미애 '폭로'에 공감? 오해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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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호남 아들' 자처…25~26일 경선 '대세론' 리셋 전망

"세금 퍼주기 남발하며 '연금개혁' 외면…국부펀드, 민주당 공약될 것"

"본선주자 경쟁력은 '중도 확장성'…내가 독보적"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호남 경선을 통해서 대세론도 무너지고 '경선 다시 시작'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이낙연 후보가 지금처럼 숨가쁘게 추격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 처럼 민주당 '이재명 대세론' 역시 "허망한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지역구인 강북구 수유시장 추석 인사를 앞두고, 지역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사실상 결정될 호남 순회 경선은 추석 직후인 25~26일 치러진다. 전북 장수 출신인 그 역시 '호남의 아들'을 자처하고 나섰다. 고향 선배이기도 한 정세균 전 총리와의 각별한 인연을 전하며 경선 중도하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박 의원이 초선에 당선되던 2016년 당시 종로에서 오세훈과의 접전(정세균 당선) 속에서도 강북구를 찾아 "나는 떨어져도 박용진은 꼭 뽑아달라" 호소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대통령 선거는 왜 나쁜 정치인이 주목받는 무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는지 아쉽다"고 했다.

'청년 정부'를 내세우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출마한 박 의원은 이른바 '유능한 진보'를 표방하며 '동시감세', '연금개혁' 등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차별화 행보를 보인다. '조국 사태' 당시 당내 주류의 일방적 옹호론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문자폭탄을 받았던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했지만 나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로 당선됐다"며 "당내에서는 '미운오리새끼'일 지 몰라도 국민적, 일반적 시각에서는 손해보더라도 정직하게 하려는 정치인으로 봐주시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선에서 가장 필요한 경쟁력도 '중도 확장성'이라 강조하며 왼쪽 돌파 전문이지만 중앙, 오른쪽 돌파도 잘하는 자신이 '여의도 손흥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놓고는 민주당 내에서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연금이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구조인데도 온갖 세금 동원 공약들만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공약인 국부펀드에 대해선 확신있는 어조로 구조적 문제점과 효과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2057년으로 전망되는 국민연금 고갈시점(수익률 4% 기준)을 7% 수익률의 국부펀드로 약 20년 더 운용하고, 국가 자산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조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민주당 공약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TV토론에서 당정청의 손준성 검사 인사 로비를 폭로한 추미애 전 장관이 "이해하시겠느냐"며 울컥한 것을 두고 "많이 오해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사청탁이 있었다는 주장 자체가 놀라웠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책임하게 얘기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누구인지 밝혀야 (추미애 후보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는 이상한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용진 후보와의 일문일답.

아이뉴스2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지역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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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부'를 내세우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출마했다. 지역 순회 경선 누적 지지율 1.25%를 기록 중인 현재까지 경선 결과 어떻게 보고 있나.

"(대선 출마 결심이) 오래됐다. 그래서 상황이나 지지율 변화 따라 진퇴여부를 결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여론조사는 지금도 계속 3위로 나오는데 결과가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민주당 경선의 특수한 상황도 있는데, 이 상황을 이렇게 규정했다. '국민들께서 박용진이라는 신상품에 눈길은 보내고 계시는데 아직 투표의 손길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눈길, 손길 다 잡는 역할도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할 거다. 언론은 서로의 '네거티브'에 주목해 오늘 당장의 이슈를 쓰지만, 지나고 보면 부질없는 것들이 많다. 미래를 얘기할 중차대한 이 무대에서 과거와의 이전투구를 해서는 안 된다. 나라도 또박또박 정책과 비전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세론'을 두고 정세균 전 후보는 '신기루'라고 평가했다.

"허망한 대세론의 비참한 말로를 많이 봤다. 1년 전만 해도 이낙연 후보가 저렇게 숨가쁘게 추격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세론은 허망한 거라고 보고 특히나 '이재명 대세론'은 이른바 '안방 대세론', '방구석 여포'인데, 방구석 여포로는 이길 수 없다. 누가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크냐, 누가 상대 지지층을 뺏어올 수 있냐, 누가 집 나간 토끼를 다시 불러올 거냐 거기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당내지지율보다 국민지지율이 4~5배인 박용진이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나도 이상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나를 지지한) 그 분들이 다 집 나간 토끼들인 거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를 지지했는데 '민주당에 실망했어' 하고 (집을) 나간 분들이 다른 당 지지한다고 하시는데 대선주자로는 중도 확장성이 큰 후보에게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고 하는 거다."

–후보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가 '특별히 사랑한다'며 박 후보에게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아쉬움이 크지 않았나.

"내가 2016년 초선 당선될 때 가장 늦게 공천받았다. 그 당시 (강북구 사무실) 이 옥상으로 다들 선거 운동에 정신 없어 딱 두 분만 초청했다. 한 분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그리고 정세균 전 후보가 왔다. 당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 종로에서 접전이었는데 '나는 떨어져도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박용진은 여러분 당선시켜야 된다'고 하시고 갔다. 이 동네 사람들이 지금도 그 얘기를 한다. 경선 사퇴에 대해선 다들 똑같이 얘기한다. 대통령 될 자격으로 따지면 1순위는 정세균이라고. 그런데 대통령 선거는 왜 나쁜 남자 전성시대, 혹은 나쁜 정치인의 무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는지 아쉽다."

–다가오는 호남 경선에 대해 '민주당 경선 전체 판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 지역 공약 중 하나로 '전북혁신도시 내 국부펀드 운영기구 유치'를 내세웠는데.

"엄청난 변동 있을 거라고 본다. 호남 경선 통해서 대세론도 무너지고 '경선 다시 시작'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북은 민주당에 서운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문재인 정부 공약이었던 '제3금융중심지' 전북 유치를 아직 선정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거다. 제3금융중심지뿐 아니고 국부펀드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운영본부를 전북에 유치하는 걸로 시너지 효과를 키우려고 생각하는 거다. 세계의 모든 투자를 바라는 사람들이 전북으로, 전주로 몰려오게 될 거다."

–핵심 공약의 하나인 '국부펀드'로 연기금 고갈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익률이 1% 제고되면 고갈시점이 6년 뒤로 늦춰진다. 국민연금 운용자금이 850조원, 최대 1천700조까지 올라간 뒤 하향되는 구조다. 규모가 워낙 크니까 1천조의 1%면 10조원, 해마다 10조씩 더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고갈시점을 2057년으로 한 것도 수익률을 4%대로 해놨기 때문인데 (수익률을 높이면) 고갈시점이 더 뒤로 미뤄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국민연금을 '관리'해왔는데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언제까지 자동차, 배, 반도체 만들어 수출로만 먹고 살 건가. 이제 어떻게 내수에서 성공할 거냐, 어떻게 새롭게 생각해서 재테크로 먹고 살 거냐도 고민하자는 거다. 재테크를 왜 개인만 하나, 국가도 해야한다.

규모가 커질 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한국투자공사(KIC) 운용자금, 국민연금, 기타 연기금들을 합쳐서 규모를 키우고 적극적 투자전략으로 가야한다. 국민연금만으로도 1% 오르면 6년을 늦추는데 수익률 4%를 가정한 거다. 박용진 국부펀드 수익률은 7%를 유지하는 것이니 3%p가 오르면 18년, 20년 가까이 뒤로(고갈시점을) 미루게 된다. 국부펀드에 국민들도 투자계정을 열 수 있게 할 거다. 연금개혁, 연금고갈 시점 연기, 연금 투입 세금 절약의 '1석 3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부펀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조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민주당 공약으로 포함될 거다."

아이뉴스2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지역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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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에서 추미애 후보의 손준성 검사 인사 관련 당정청 로비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했다. 박 후보가 '누구냐', '심각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그런 일 자체가 놀랍다. 두 번째로 그런 일을 방치했다는 거냐, (인사 청탁한 사람이) 누구냐 하는 거였다. 세 번째로 그 부분과 관련해서 이런 일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책임하게 얘기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누구인지 얘기해야 (추미애 후보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는 이상한 말씀을 하시더라."

–'이제 이해하시겠냐'며 울컥한 것은 박 후보가 자신의 상황에 공감했다고 오해했다는 건가.

"많이 오해하시더라. (그 뒤 발언기회가 없었는데) 하고 싶었던 얘기는 누구인지 밝혀야 된다. 또 그게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옹색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당과 청와대를 상대로 인사로비를 나한테 했다고 밝히는 것은 당 대표와 장관을 했었던 사람으로서의 적절한 태도가 아닌 것 같다는 거였다. 이 사안 자체는 두고두고 문제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대선 후보들에게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 중 하나가 부동산 정상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든든주거' 공약을 제시했는데 시장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까.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건 시장대결주의로 갔기 때문이다. 나는 시장대결주의로 가지 않겠다, 좋은 집 한 채 갖겠다는 욕망을 죄악시하거나 투기꾼으로 몰지 않겠다는 방향이다. 먼저 좋은 집을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하는 공급전략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거다. 다음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사다리를 열겠다는 것. 내집마련이 어렵지만 직업적 안정감이나 소득이 있으면 그들에게 '가치성장주택'이라고 하는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여기는 토지 지분을 공공과 매수인이 반반 부담하고, 그러니 가격은 시세의 70% 선이 될 것이다. 대출은 103%까지 해준다. 원하는 시기까지 '자기 집'으로 살 수 있는 게 특징인데 대신 조건이 나중에는 공공에 환매해야 한다는 거다. 환매할 때는 시세에 맞춰 사들여 준다. 마지막은 임차인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다 공공임대도 적극적으로 할 거고. 공공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민간에서 임차해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임대주거지원을 지금의 5배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유능한 진보'로 경제분야에서 동시감세 등 차별화 정책을 많이 얘기했는데 최근 북한 도발 등 안보분야에도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사안보전략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순간 성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대선 경선 후보자들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난)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비판 입장을 낸 사람이 나밖에 없다. 국가 존엄에 대해 막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후보들이라도 지적하는 게 맞다. 정부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로 무언의 행동을 보여줬다고 본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을 한 거다. 우리와 군비경쟁을 하자는 건가,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적대시하는 걸로나 군비경쟁해서는 결코 풀어나갈 수 없다는 거다. 북한이 살길은 어쨌든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 이건 분명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거쳐 미국과 통해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우리 정부에 대한 엄청난 신뢰를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줬다. 한국을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안보전략의 핵심 축으로 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아닌가. 이것을 정확히 읽고 무모한 군비경쟁이 아닌 대화로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취재 김보선 기자 촬영 김성진 기자 편집 김보선 기자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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