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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응? 누가 박지원을 건드렸다고?”…박지원이 페북에 공유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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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 뒤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있다며, ‘박지원 게이트’로 역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박 원장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경고를 날리고 있다.

조선일보

박지원 국정원장 페이스북


박 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응? 누가 박지원을 건드렸다고? 다시 보는 그의 이력과 무쌍의 전투력’이라는 제목의 ‘딴지일보’ 기사를 공유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딴지일보는 박 원장의 정치 이력을 나열한 뒤 “박 원장이 대선판에 소환됐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자꾸만 밟아대니 기지개를 안 펼 수 있나. 이쪽은 박지원의 이력과 전투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어째 저쪽은 감을 잃은 것 같기도 해 말리고 싶다”고 했다.

현재 윤 전 총장 측은 ‘고발 사주’ 의혹 사태 정점에 박 원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장제원 총괄실장은 12일 “7월21일 ‘박지원 수양딸’ 조성은씨가 제보하고, 8월11일 박 원장과 조씨가 식사를 하고, 9월2일 뉴스버스가 단독기사를 썼다. 박 원장이 이번 사건을 기획한 정점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윤 전 총장 측은 다음날 조씨와 박 원장 등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자신이 언급되자 지난해 7월 국정원장에 임명된 후,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소셜미디어를 끊은 박 원장이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여러 차례 공유했다.

박 원장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성은과 고발 사주 의혹 이야기한 적 없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는가”, “내가 입을 다무는 게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시지 않았느냐”라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박 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 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 거 빨리 좀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는 17일 언론 인터뷰를 중단하겠다며, 공익신고자로서 수사를 열심히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사업을 이유로 미국 출국을 앞두고 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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