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주간政談-<상>] '무대홍' 홍준표, 尹 공격하다 '조국수홍' 자승자박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비판했다가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임기 마지막 추석 명절 미국에서 보내는 文대통령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대선 정국에 돌입한 정치권은 각 후보들 간 난타전으로 뜨거웠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첫 TV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양강구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맞대결이 이목을 끌었지만,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났다. 무난했던 TV토론과 달리 장외전은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또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압박하기 위한 배수진을 친 것으로 추석 이후 호남 경선으로 시선이 모아지게 됐다. 이외에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돌연 대선 캠프 해체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왔다.

더팩트

홍준표 의원은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는 공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가 보수정당 지지자들로부터'조국수홍'이라는 패러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때리려 '조국 수사' 꺼낸 홍준표, '조국수홍' 패러디만

-17일 국민의힘이 첫 TV토론회를 열었어.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이 공방을 벌였지?

-맞아. 지난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예비후보 8명 가운데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집중 견제 대상이었어. 특히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집중 공격했어. 다들 예상했던 대로야. 유 전 의원은 평생을 검사로 지내온 윤 전 총장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돌직구'를 날렸지.

-특히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정면충돌했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적폐수사를 주도해 보수 진영을 궤멸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어. 윤 전 총장 역시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라며 맞받아쳤어. 또한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회동에 '특정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취지로 고발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는데, 윤 전 총장은 "금시초문"이라며 빗겨나갔어.

-사실 이번 토론의 최대 관심사는 윤 전 총장이었어. 그동안 토론을 거부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떤 평가가 나와?

-윤 전 총장의 토론 실력에 대해선 의견이 좀 갈리더라고.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윤 전 총장이 묵직한 한방은 없었지만, 형편없는 토론 실력은 아니었다는 반응이 있었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나름대로 잘 방어했다는 얘기야. 반대로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에게 반격하지 않고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하면서 의도적으로 싸움을 피한 것처럼 보였다는 목소리도 있어. 또한 윤 전 총장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질문이나 대답을 압축적으로 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다는 평도 있어.

더팩트

16일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하는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댓글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무척 재미있더라고. 윤 전 총장이 주도권 토론을 시작할 때였어. 약 4분이 주어졌는데 질문에만 2분을 사용했지. 댓글 창에서는 난리가 났어. '답답하다' '언제 질문하냐' '침대 토론하냐' 등의 반응이었어. 아무래도 윤 전 총장의 계획이 아니었을까 싶어.

-홍 의원과의 토론은 좀 달랐던 것 같아.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보수정당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해 구속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계속 요구했는데, 윤 전 총장은 "당시 검사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서 일 처리를 했다. 제가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어. 오히려 홍 의원이 당황하더라고. 윤 전 총장은 정책적인 부문에선 좀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사 등과 관련해서는 거침없이 발언했어. 발동이 좀 늦게 걸리는 스타일 같던데.

-다른 후보들은 어땠어?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에 방점을 찍었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 '노란 카드'를 꺼내며 경고를 한 하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어. 최근 캠프를 해체한 최 전 원장과 안 전 시장의 토론도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야. 토론회 자체는 싱거웠다는 얘기가 들려.

-TV토론 후 가장 주목을 끈 건 홍 의원 같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상당히 곤욕을 치렀다고?

-맞아. 조 전 장관 가족 수사를 두고도 파열음을 냈어. 홍 의원은 '조국 사태' 수사에 대해 "과잉수사를 했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주장했어. 하 의원은 홍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민주당 대변인" "조국 교수랑 썸을 타고 계시다"라고 몰아붙였지. 이후 온라인에선 '조국수홍' 등 홍 의원을 조롱하는 패러디가 나왔어. 홍 의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토론이 끝나기 무섭게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어.

-홍 의원이 조 전 장관 수사가 과했다고 한 발언 배경으로 '역선택'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와. 그런데 홍 의원은 MZ세대 당원 가입이 늘었다며 본인의 영향이라고 자평했어. 아쉽게도 홍 의원은 MZ세대가 '조국 사태' 당시 어땠는지는 잘 몰랐던 것 같아.

-'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라며 '무대홍'을 내건 홍준표 의원으로선 '조국수홍'이란 패러디가 좀 가슴 아프겠네.

더팩트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 조국 전 장관 옹호 발언에 "조국 교수랑 썸을 타고 계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홍 의원은 "이런 식으로 못되게"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첫 토론회가 끝난 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지?

-맞아. 홍 의원이 방송국을 나서던 순간 윤 전 총장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다가왔어. 이 과정에서 캠프 관계자들이 이들을 막던 중 물리적 마찰이 있었고, 한 관계자는 약간의 부상과 출혈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어. 다만 경미하게 다친 관계자는 걱정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홍 의원 캠프 측에 따르면 법적 책임은 묻지 않을 방침이야.

-윤 전 총장 측도 불미스러운 사안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고, 유 전 의원도 윤 후보를 향해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어. 토론회는 대선 주자의 공약과 자질을 강도 높게 검증하는 행사야. 여러 유권자가 토론회를 참고하는 이유야. 후보 간 공방을 벌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잖아? 때문에 특정 후보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강하게 압박한다고 해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야.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그런데 오히려 피해자가 윤 전 총장 측 사람이라는 주장도 나왔어. 홍 의원 측 경호원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폭행했다는 거야.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로 부터 역선택 받아 지지율이 상승한 홍준표는 민주당 후보입니까, 국민의힘 후보입니까? 왜 홍준표는 조국을 편드느냐, 후보자격 없다. 사퇴하라"고 했는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어. 아무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장외 전까지 뜨거워지는 것 같아.

더팩트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추석을 미국에서 보낸다. 또, 문 대통령은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文대통령,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석 일정은?

-문 대통령이 공들였던 남북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임기 중 마지막 추석을 미국에서 보내게 됐는데, 미국행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엄중한 시기 미국을 방문해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 거지?

-문 대통령은 연휴 둘째 날인 19일 한국을 출발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를 방문했다가 23일 귀국할 예정이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고, 이외에 뉴욕에선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참석, 유엔 사무총장 면담, 슬로베니아·베트남과 정상회담, 화이자 회장 접견 등이 예정돼 있어.

-뉴욕에선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도 진행하는데,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BTS로 대표되는 미래세대와의 소통,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대한민국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프트파워 등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

-이후 21일 호놀룰루로 이동해 독립유공자 추서식 및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코로나,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해. 또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야.

-마지막 추석을 가장 큰 국제행사에 참석하고, 우리나라에 의미 있는 주요 일정을 다수 소화할 예정인데,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 위상을 잘 알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곽현서 기자

☞<하>편에서 계속

cuba20@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