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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외통방통_영상] 화물칸 뚜껑 열리더니 '쾅'‥北 '기차 미사일' 발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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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차 미사일' 영상 첫 공개‥'철도기동미사일연대' 훈련

터널에서 3량의 기차가 빠져 나옵니다.

끝에 있던 화물칸 뚜껑이 열리더니 누워 있던 미사일이 서서히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불을 뿜으며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지난 15일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기차에서 쏜 것이라며 북한이 어제 공개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훈련 영상입니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올해 처음으로 창설된 부대입니다.

북한이 기차에서 미사일을 쏜 장면을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800km 표적 정확히 타격"‥북한판 KN-23으로 분석

북한은 15일 새벽,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사일은 여러 차례 시험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로 분석됩니다.

그동안 북한은 바퀴나 무한궤도를 사용한 이동식 발사대 TEL을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로 발사 수단의 다양화를 시도했습니다.

"기동성 좋아 기습 선제 타격 가능"

보통 미사일 기지 인근에서 발사되는 기존 발사대와 달리 기차에서 쏘는 미사일은 비교적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동성이 좋다졌다는 뜻입니다.

또 터널에 숨어 있다 기습 선제 타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기존 ICBM은 20개 안팎의 바퀴가 달린 차량에 실렸는데 산악지형에서 움직이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철도는 산악지형 곳곳에 분포돼있습니다.

"철도 노출 쉽고‥전시에 파괴되면 무용지물"

한계도 있습니다.

철도를 이용해야하는 만큼 이동 노선이 뻔하다는 겁니다.

또 철도는 전시에 주요 파괴 대상인 만큼 정작 전쟁이 시작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철도에서 쏘는 게 더 안정성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전력화까지는 많은 제한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과거 소련이나 미국에서 운영했던 부대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투발 수단 다양화‥위협적"

어찌됐든 투발 수단의 다양화라는 점에서 위협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여객 열차인지 화물 열차인지 모르는 기차에서 언제라도 핵미사일이 날아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의 탐지 부담이 전보다 높아지기도 할 것입니다.

어쨌든 북한의 이런 도발이 남북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결의 위반이라며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다는 미국의 입장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비군사적 영역이라며 추진돼오던 남북 철도 협력 사업도 명분을 잃게 됐습니다.

최근엔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크고 작은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든 미국과의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보입니다.

손령 기자(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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