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등 당원 15만명 늘어…'범야권 경선 플랫폼'도 완성
'자기과시형 리더십' 논란…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 낳기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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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30대·0선'으로 대표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지난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당 중진인 나경원·주호영 등을 꺾고 당선된 이 대표는 교섭단체 역사상 첫 30대 대표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지하철과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며 국회에 출근한 이 대표는 토론배틀을 통해 당 대변인을 선출하는 등 기존의 '여의도 문법'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이 대표를 향한 시선은 엇갈렸다. 정치권에 새로움과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와 대통령선거란 큰 행사를 앞두고 이 대표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선이 공존했다.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우선은 당원 수를 늘리며 대선을 앞두고 조직기반을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전당대회 이후 약 15만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입당 당원 다수가 2030세대로 정치권의 변화를 상징하는 '이준석 현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입당이란 게 정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당 지지율이 30% 중·후반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 대표 취임 시점인 6월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힘은 39.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1%를 기록, 이 대표 취임 시점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소폭(2%p) 하락했으나 여전히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범야권 대선후보 경선 플랫폼을 완성한 것도 이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범야권 주자로 꼽히면서도 외부에 머무르던 두 사람은 이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논의는 무산됐지만 야권 대장주로 꼽히던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이끌어내며 범야권 대권구도를 국민의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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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더십 위기도 겪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협상 과정에서 원내지도부와 협의 없이 민주당과 합의했다는 문제로 불통 논란을 낳았다.
당 대표이면서 여성부와 통일부 폐지 등을 주장하고 SNS를 통해 정치 현안들에 적극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과시형'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윤 전 총장 입당 과정에서 '비빔밥', '당근' 등의 발언으로 윤 전 총장 측과 신경전을 벌였고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의 지역 일정 중 전격 입당하며 '패싱 논란'도 있었다.
이후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프로그램에 윤 전 총장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긴장이 계속됐다. 여기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녹음 논란까지 나오며 이 대표는 당내 분란의 한가운데 서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선 경선이 최근 1차 컷오프를 마치고 본궤도에 오른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시계추가 빨라질수록 대권주자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고 경선 이후에는 확정된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변화'를 상징하는 이 대표의 역할은 분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 대표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준석 현상'이라고 불린 그 자체로서의 상징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18일이 취임 100일이지만, 연휴임을 감안해 17일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각오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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