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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홀로 아프간 탈출한 3살 아이, 보름만에 아버지와 극적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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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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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가족과 헤어져 혼자 피난 비행기에 올랐던 3살 남자 아이가 보름 만에 극적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알리(가명)는 지난달 26일 카불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다가 엄마와 형제들을 잃어버렸다. 17살 소년이 혼자 있는 알리를 발견하고 피신시킨 뒤 지난달 28일 함께 피난 비행기를 탔다.

알리는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피난민 아이들을 위한 임시센터에 머물렀다. 카타르 당국은 알리의 아버지가 가족들과 떨어져 2년 전부터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캐나다 당국에 협조를 구했다. 이후 유엔 국제이주기구 직원이 알리를 데리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알리는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동안 ‘카3:새로운 도전’이라는 만화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그림책에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13일 알리는 마침내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해 2년 만에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카불에 남은 알리의 엄마와 형제들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의 아버지는 “보름 간 잠을 못 잤다. 이젠 행복하다”고 했다. 카타르 외무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아프간에 있는 알리의 가족들을 돕겠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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