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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르포] 거침없이 뛰는 군포시 집값..."계약만 하면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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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금정역세권 개발·신규 공공택지 등 겹치며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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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없고 호가는 높아요. GTX(광역도시철도)-C 정차, 금정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금정역 근처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

16일 지하철1·4호선 금정역 근처에 위치한 A씨의 사무실은 한적했다. A씨는 최근엔 거래문의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정역 근처 부동산에 투자하고, 가격을 높여 파는 움직임이 이미 몇 차례 지나간 상황"이라며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없고, 대출을 통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 (실수요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포는 원래 집값이 비싼 지역이 아니었는데 호재와 일부 투기세력으로 인해 단기간 몇억원씩 올랐다"며 "앞으로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군포시는 지난달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2.89%)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20.59% 오르며 같은 기간 10.72% 오른 경기도의 2배에 달하는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군포 산본동 백합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 6일 8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8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약 40일 만에 5000만원이 올랐다.

군포 래미안하이어스 전용 84㎡도 올해 7월 23일 12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매매가는 9억원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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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값 상승은 여러 호재가 겹친 결과다. 내년 착공 예정인 GTX-C 노선이 금정역을 지나간다. 아울러 금정역 역세권 지구, 산본1동 1지구, 산본1동 2지구 등 3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재개발 정비사업 면적은 총 18만2743㎡, 계획 가구 수는 4562가구다.

군포 산본동 공인중개업자 B씨는 "지금은 이미 호재들이 거의 반영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실수요자들이 어쩌다 한 건씩 매수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또 하나의 호재가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 대책' 후속으로 3차 신규 공공택지 10곳을 발표했다. 경기 의왕시 초평·월암·삼동과 군포시 도마교·부곡·대야미동, 안산시 건건·사사동 등 일대에 4만1000가구 규모 거점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서서울변전소 부지가 있는 도마교동의 집값은 바로 반응했다. 도마교동에 있는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 전용 84㎡는 5월에 6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30일에는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1억6000만원이 올랐다.

B씨는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매매가가 갑자기 뛰었다"며 "신규 공공택지는 입주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공택지 조성은 토지 보상 문제, 광역 교통망 건설 등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10년씩 걸리기도 하는 사업이라 완성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개발이 지체되면 집값도 장기간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런 호재들로 인해 앞으로도 시장이 뜨거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래미안하이어스 근처 공인중개업자는 "호재가 많고 단기 주택공급도 없어서, 집주인들이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격은 현재처럼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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