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위드코로나 팔 걷어붙인 여당…내년 대선 주요 변수 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드코로나 TF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당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거리두기 위주의 현행 방역지침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생활고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일상회복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데 정치권의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위드 코로나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오는 10월말을 목표로 정부와 함께 위드 코로나 채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위드 코로나가 내년 3월 대선에 가져올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위드 코로나 TF 첫 회의에서 “지금까지 힘겨웠듯 앞으로 위드 코로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고통을 줄이고 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 어려움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F 간사를 맡은 신현영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방역을 완화하게 되면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더라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외부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백신접종률이 10월에 70~80% 완료율을 보일 것”이라며 “10월 말 시점에 어느 정도 방역 거리두기 완화나 위드 코로나 전환을 맞이할 것이고 정부 대안에 대한 의견을 우리가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정부와 함께 백신 접종률이 70%를 달성할 즈음인 오는 10월말~11월초까지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TF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의 타격이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TF에 초빙된 외부 전문위원은 의료계 전문가 3명과 소상공인 대표 3명 등으로 구성됐다.

대선 주자들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위드 코로나 띄우기에 합류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위드 코로나 준비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밝혔으며, 이낙연 전 대표도 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한 바 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그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야당 후보들도 가세했다. 대선 체제에 돌입한 정의당도 이날 ‘위드 코로나, 국민참여형 방역체계 전환을 위한 긴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대선 국면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가 도입되는 11월은 여야의 대선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기다. ‘대면 선거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여야 후보들의 밑바닥 민심 훑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위드 코로나 도입으로 자영업 경기에 온기가 돌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도 대폭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위드 코로나 체제 속에서 방역지침이 현재보다 대폭 완화돼 확진자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폭증하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정부·여당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24일 보건의료노조 간담회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은 의료 체계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드러낸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