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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5살에 IS 가입, 아이도 낳은 英여성 뒤늦은 후회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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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샤미마 베검. [사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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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고 IS 조직원의 아이를 낳은 후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용서를 구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샤미마 베검(22)은 최근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한다며 영국으로 돌아가 당국이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베검은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 내 인생을 낭비한 것을 완전히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사회에 유용할 수 있다”며 자신을 시리아 난민 캠프에 남겨둔 것은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검은 전 세계에서 대량 학살과 살인을 저질렀던 단체의 일원이 된 것을 회상하게 된 느낌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는 “역겹다. 나 자신이 미워진다”고 말했다.

마음을 바꾼 것이 IS가 주도권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야 진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편안해졌다”고 답변했다.

베검은 자신이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영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IS가 사람들을 시리아로 향해 IS에 합류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전술에 대해 조언할 수 있고, IS에 참여하는 등 급진화할 위험이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자산’이 되겠다며 ITV와 인터뷰를 통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이를 직접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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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마 베검. [사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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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검은 15살 때 두 명의 다른 런던 여학생들과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갔다. 베검은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신병과 결혼해 3년 넘게 IS 통치 아래 살았다.

그는 2019년 임신 9개월 상태로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의 아기는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에 앞서 두 명의 다른 자녀를 잃었다고 말했다.

베검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두 여학생 중 한 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베검은 2019년 사지드 자비드 당시 내무장관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그는 현재 IS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그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베검은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자신이 테러행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증거가 없다며, 재판을 통해 이를 법정에서 입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베검은 “내가 시리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 한 모든 결정을 후회하고, 내 인생 나머지는 그에 따라 살 것”이라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만큼 나를 미워할 사람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뿐이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이어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IS에 합류할 만큼 멍청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IS에서 엄마와 아내가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장관이 된 사지드 자비드는 베검이 영국으로 돌아와 시민권 소송을 하더라도 승소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시민권 박탈 결정에 대해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절대적으로 옳았다”며 “영국 국민을 보호하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권단체 리버티는 “극도로 위험한 선례”라며 베검에게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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