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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엘살바도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비트코인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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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천 명 거리로 나와 항의…비트코인 전용 ATM기에 불 지르기도
부켈레 대통령, 대법관 해임·연임 금지법 개정으로 '독재자' 비판 받아
뉴시스

[산살바도르(엘살바도르)=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부켈레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지갑 ‘치보’ 전용 현금자동인출기가 불에 타는 모습. 2021.09.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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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비롯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수도 산살바도르 등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부켈레 정부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촉발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이었다.

지난 주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 ‘치보’를 도입했으나 어플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반대파들은 이날 ‘비트코인은 안 돼’(NO To Bitcoin)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행진했다. 몇몇 시위자들은 치보 현금자동인출기를 파손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지만, 이 기기들은 이미 이번 주 초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지난 6월 부켈레 대통령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의 엘살바도르 국민은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여전히 5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디지털 지갑 치보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켈레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도 시위의 원인이 됐다.

지난 2019년 6월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당선된 젊은 지도자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엘살바도르 안팎에서 독재자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 5월 여당의 총선 승리로 의회까지 장악한 부켈레 대통령은 야권 성향의 대법관을 무더기로 해임했다. 이어 대통령 연임 금지법을 개정해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가능케 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 대법관 시드니 블랑코는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가 왔다"며 "오늘 행진은 (대통령의) 헌법 위반 행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물이 났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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