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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英 여왕이 김정은에 보낸 메시지? 내용보다 맥락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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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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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북한에 정권 수립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축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전문가들은 의례적으로 보낸 축전이라며 내용 자체보다는 북한이 최근 군사 도발 가운데 축전 사실을 공개한 정황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최초로 여왕의 축전 내용을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보도에서 엘리자베스 2세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이틀 전에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버킹엄궁 대변인도 14일 발표에서 축전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축전 메시지는 외교 관례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축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국경일을 축하하듯 저도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여왕이 이전에도 북한 정권수립일에 비슷한 축전을 보냈었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영국 외무부의 조언에 따라 축전을 보내며 현재 영국은 서방 국가 가운데 드물게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영국 리즈 대학의 아이단 포스터 카터 선임연구원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북한이 우리에게 우호적 제스처를 보내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은 여기에서 정확히 무엇이 변했느냐 하는 점"이라며 "북한 매체가 여왕의 축하내용을 공개한 것은 확실히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당일 동해상으로 순항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감행하며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북한 분석가 에드워드 하월은 "여왕의 축전은 영국이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며 "특정 메시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추측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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