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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팬덤이 BTS ‘버터’ 촬영지 ‘맹방해변’ 지키기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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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세이브 버터 비치 캠페인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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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팬덤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버터’의 앨범 사진 촬영지 지키기에 나섰다.

전 세계 K팝 팬덤이 주도하는 기후 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함께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케이팝포플랫닛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맹방해변의 보존을 위협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맹방해변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이 내놓은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앨범 사진을 촬영한 장소다. K팝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0주간 1위에 오른 ‘버터’의 인기로 올여름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의 팬덤으로 북적였다. 맹방해변이 ‘BTS 성지’로 부상하면서 삼척시는 커버 촬영으로 쓰인 소품을 그대로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하고,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맹방해변의 방문객 역시 지난달 5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맹방해변 인근에선 포스코에너지의 출자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석탄 운반을 위한 항만 공사를 진행 중이다. 케이팝포플래닛에 따르면 방파제 건설을 위한 공사에 착수하자 맹방해변 주변에서 침식이 발생했다. 곶을 따라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만들어지며 모래의 이동에 변화가 생겼고, 해변의 형태가 달라졌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삼척시는 맹방해변을 관광지로 홍보하는 동시에 관광지를 파괴하는 모순적인 행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가 ‘BTS 성지’로 여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맹방해변인데 벌써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코로나 사태가 완화돼 해외여행이 가능해 진다면,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맹방해변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한다고 하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석탄을 넘어서’의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돈을 들여도 예전의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팝포플래닛과 석탄을 넘어서는 ‘세이브 버터 비치’ 캠페인을 계기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삼척석탄발전소의 문제를 알리고,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들에게 추억이 담긴 맹방해변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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