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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각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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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미각의 번역 (사진= 샘터 제공) 2021.09.1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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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독일 영화계 거장인 도리스 되리의 첫 에세이가 국내에 선보인다.

1983년 장편 데뷔작 '마음 한가운데로'가 베니스와 도쿄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인 저자는 도리스 되리는 영화 '남자들',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등을 선보이며 포스트 파스빈더 세대를 이끄는 톱클래스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1987년 소설집 '사랑, 고통, 그리고 그 모든 빌어먹을 것'을 출간한 후로 '나한테 원하는 게 뭐죠?', '내가 꿈꾸었던 남자', '나 이뻐?', '잠자라', 장편소설 '우리 이제 뭘 할까?', '푸른 드레스', '모든 것을 포함해' 등을 펴냈다.

영화와 문학 모두에서 인정받은 저자는 막스 오퓔스 상, 독일영화상, 바이에른 영화상, 베티나 폰 아르님 문학상, 몽블랑 문학상, 독일 펜 예술상, 독일도서상 등을 받았다.

책 '미각의 번역'(샘터)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 경험한 신기하고 다채로운 추억을 맛깔나게 꺼내놓는다.

저자는 영국식 오트밀인 포리지가 지금처럼 핫하지 않았던 시절 어느 성탄절 날, 피아노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피아노 뚜껑을 열었더니 그 안에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거대한 포리지가 나왔다는 이야기, 재봉틀 혹은 녹슨 열쇠 따위나 부드럽게 만들 호박씨기름을 식사 내내 먹는 남편 식구들 틈에서 곤혹스러웠던 이야기 등 독자들이 음식을 둘러싼 흥미로운 모험에 동참하게 한다.

저자는 단지 식도락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몸이란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맛을 감각하는 일은 곧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일이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례 없이 효모가 동나는 이유는 전후 사회에 효모가 다시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달콤하고 따뜻한 케이크가 나오리라는 약속, 그 아늑한 희열' 때문에 '사람들이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공황기를 맞아 효모에 몰려드는 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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