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총 21만6517건의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중대 이상 반응은 9121건에 달했다. 지난 일주일간 이상 반응 신고는 총 2만3958건으로, 누적 신고의 10%를 넘을 만큼 급증하고 있다.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김포에서는 지난 11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20대 남성이 숨졌다. 13일엔 전남 광주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그는 지난달 30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이상 반응을 신고해도 접종과의 인과성이 불분명하다는 판정이 많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심사된 2117건 가운데 인과 관계가 불명확한 중증 사례(사망 포함)는 총 34건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코로나19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20·30대 사이에서 접종 기피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접종 부작용 규명이나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않은 마당에 굳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추가 접종률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젊은이들이 백신 부작용 부담을 지지 않은 채 고령층 위주 집단면역 형성에 무임승차하려고 할 수 있다"며 "정부가 이상 반응에 대해 충분한 규명에 나서야 백신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3일 브리핑에서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대상 접종 완료 계획에 차질이 없을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잇달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까지 123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14일부터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다. 임신부나 생후 6개월에서 13세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등 1460만여 명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지난해엔 중·고등학생이 무료 접종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제외됐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접종 간격에 제한이 없으며 같은 날 맞아도 무방하다.
[박윤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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