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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해양경찰관 실종된 소청도 기상 악화..."대형 함정 위주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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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영향...나흘째 수색 성과 없어
한국일보

해양경찰 고속단정이 13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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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20대 해양경찰관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14호 태풍 '찬투' 영향으로 수색에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옹진군 소청도 남동쪽 30㎞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500톤짜리 518함에서 실종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27) 순경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이 나흘째 계속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해경 13척, 군 6척, 관공선 5척 등 함선 24척과 해경 3대, 군 5대 등 항공기 8대를 동원해 수색했으나 A 순경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부터 해경 11척, 군 5척, 관공선 4척 등 함선 20척과 해경 항공기 2대를 동원해 야간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태풍 찬투가 북상하면서 14일부터는 실종자 사고 해역에 기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함정 위주로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A 순경은 518함 지하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다가 동료에게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실종됐다. A 순경은 함정 뒤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으나 이후 CCTV 사각지대에서 사라졌다.

해경은 A 순경이 실종될 당시 복장 등 정황상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순경은 지난 7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배치돼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이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인 점을 감안해 북한과 중국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수색과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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