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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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일본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1차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에서 미국이 G7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G7 국가 중에서 그동안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백신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규정으로 인해 일본의 접종 시작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보다 2개월 이상 늦어졌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을 1차 접종률에서 앞선 것은 지난 9일이다. 이날 기준 미국의 1차 접종률은 61.94%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62.16%로 미국을 추월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율은 미국이 아직 앞서고 있지만, 이 수치도 일본이 곧 추월할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을 25% 끌어 올린 데 비해 미국은 같은 기간 4% 높이는 데 그쳤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9월 10일 기준 미국과 일본의 접종완료율은 52.9%와 50.0%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해 하루 평균 100만회 이상의 접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좀처럼 늘지 않는 백신 접종률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NYT는 미국이 일본 인구보다 2.6배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평균 보다 약 30만회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접종률이 늘지 않는 것은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거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지난 2일 미국·중국·러시아 등 15개국에서 7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기피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의 접종 기피율은 27%로 서방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내놨다. 연방 공무원과 100인 이상 사업장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조치의 적용 대상을 모두 합치면 1억 명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신을 맞고 안 맞는 것은 개인의 자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백신 맞기를) 기다리던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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